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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골드 미스 보다는 행복한 엄마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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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서울에 사는 '아주머니' 김씨는 토요일 오전,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에 갔다. 결혼 전에는 나 홀로 연극과 미술품 관람을 하면 됐지만 이제는 이런 여가생활에도 아이들 교육을 생각해야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집 청소를 한다. 남편이 도와주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여간이 아니다. 그러나 "집안일은 '내'가 주도해야한다"고 생각이 든다. 직업도 가지고 싶지만, 힘들다. 결혼 전에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여성 취업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살아보니 아이 때문이다. 그래도 "결혼은 할만하다"고 미소가 떠오른다. 예전보다 건강도 훨씬 좋아졌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기부도 많이 한다.

통계청은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27일 펴냈다. 조사결과, 기혼여성은 미혼 보다 박물관에 더 많이 갔다. 연주회, 연극, 무용, 영화, 미술관, 스포츠 등 다른 여가생활 빈도가 결혼 후 모두 줄어든 것에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자녀들과 같이 갈 수 있는 곳을 골랐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기혼여성 10명 중 3명은 집안일을 하며 보냈다. 그 시간에 미혼여성은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났다. 생활시간 활용도 달랐다. 기혼여성은 하루 동안 가족보살피기에 1시간5분을 할애했지만, 미혼여성은 불과 4분이었다. 이 때문에 가정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정도는 기혼여성이 64.4%로 미혼여성 37.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가사분담에 대한 생각은 결혼 전후로 크게 바뀌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여성 10명중 7명(68.5%)이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한다"고 응답했지만, 기혼여성은 64.1%가 "가사는 여자가 주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기혼여성은 "힘들어도 집안일은 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또 이들은 "결혼이 솔로보다 낫다"고도 말한다. 미혼여성의 47.1%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할 때 기혼여성의 절반이 넘는 52%는 "반드시 해야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밥 먹기,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정기 건강검진같은 건강관리도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확실히 좋았다.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후원금 기부 비율 역시 기혼여성이 미혼여성을 웃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부적 부담감에도 기혼여성의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가족관계와 육아에서 오는 행복감 때문에 미혼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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