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201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27일 펴냈다. 조사결과, 기혼여성은 미혼 보다 박물관에 더 많이 갔다. 연주회, 연극, 무용, 영화, 미술관, 스포츠 등 다른 여가생활 빈도가 결혼 후 모두 줄어든 것에 비교하면 이례적인 것으로, 자녀들과 같이 갈 수 있는 곳을 골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사분담에 대한 생각은 결혼 전후로 크게 바뀌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혼여성 10명중 7명(68.5%)이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한다"고 응답했지만, 기혼여성은 64.1%가 "가사는 여자가 주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기혼여성은 "힘들어도 집안일은 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또 이들은 "결혼이 솔로보다 낫다"고도 말한다. 미혼여성의 47.1%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할 때 기혼여성의 절반이 넘는 52%는 "반드시 해야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침밥 먹기, 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정기 건강검진같은 건강관리도 기혼여성이 미혼여성보다 확실히 좋았다.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후원금 기부 비율 역시 기혼여성이 미혼여성을 웃돌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외부적 부담감에도 기혼여성의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가족관계와 육아에서 오는 행복감 때문에 미혼여성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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