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확정됐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정례 EU정상회의에서 논의를 마친 뒤 드라기 총재가 차기 ECB총재로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롬푀이 상임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유럽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하면서도 독립적인 리더십이 필수적이며 드라기 총재는 ECB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10월로 임기를 마치는 장 클로드 트리셰 현 ECB총재의 후임으로 11월 1일부터 8년동안 ECB를 이끌게 된다.


지난 2월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던 악셀 베버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사의를 밝히면서 독일이 내놓을 카드가 사라지자 금융안정위원회를 이끌었던 드라기 총재가 급속히 부상했다.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에 이어 독일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사실상 대세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EU정상회의에서 지명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로렌초 비니 스마기 ECB 집행이사가 아직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대표의 자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롬푀이 상임의장이 나서 회의를 중단하고 스마기 이사에게 사임을 설득하는 등 중재에 나섰고 스마기 이사가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이로써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의 정통 경제통으로 ‘수퍼 마리오’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드라기 총재는 ECB 13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수장으로 앉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무거운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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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이션 억제와 물가안정을 중앙은행의 최대 정책목표이며,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재정긴축과 구조조정이 급선무라고 강조해 왔기에 현 트리셰 총재의 정책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얀 란돌프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유로존에서 가장 강력한 기구는 독일 정부와 ECB”라면서 “두 기관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유럽 위기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가 독일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그가 이탈리아 출신이란 점도 유럽의 남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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