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미스 리플리>, 위기는 기회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미스 리플리> 8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미스 리플리>의 ‘리플리’는 욕망의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극 전반에 흐르는 장미리(이다해)의 과거 청산과 신분 상승에의 욕망은 극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히라야마(김정태)로 대변되는 미리의 과거는 무슨 거짓말을 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은 족쇄이자 욕망의 시발점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장애물이다. 그런 히라야마의 등장은 파도가 모래성을 덮치듯 미리가 만든 허술한 거짓의 세계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미리의 설득력 없는 원맨쇼와 쇼에 놀아나는 주변 인물들로 인해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던 <미스 리플리>에 긴장감을 주는 기회기도 했다. 그래서 히라야마가 미리 주변을 대담하고 집요하게 맴돌고, 결국 장명훈(김승우)과 독대한 8회는 이 드라마의 새로운 시작이라 해도 좋을 회였다. 어차피 <미스 리플리>는 ‘왜’보다 ‘어떻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 동안 <미스 리플리>는 미리의 욕망이나 장명훈과 박유현(박유천)이 미리에게 빠져드는 이유를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기에 바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를 향한 사랑을 고백한 지금의 <미스 리플리>는 그들이 ‘한 번도 사랑을 받은 적 없는’ 미리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감정이 만들어 내는 파장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훈은 히라야마로 인해 자신이 미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 그녀가 보여 준 모습이 모두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덮기로 결심하고, 여전히 거짓말로 상황을 수습하려는 미리의 말을 “됐어. 그만 해”라며 끊고 그녀를 껴안았다. 한편 유현은 미리를 부모님께 소개하고 “누가 봐요”라고 걱정하는 말에 “보면 어때요”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데 익숙한 미리를 껴안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미리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진심과 이를 받아들이는 미리의 감정이 “나도 호감 있었고 고마웠어”와 “나도 진심이야”라는 말로 표현하며 다르게 보여지기 시작한 어제 방송은 시청자가 여전히 허술한 미리의 거짓말과 선명하지 못한 욕망 대신 본격적으로 시작된 멜로에 감정이입해, 이 드라마를 볼 다른 이유를 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회였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잔고증명서 위조’ 尹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가석방 출소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국내이슈

  •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해외이슈

  •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