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의 미다스] "코스피 잊어야 수익 난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액티브(성장형) 펀드매니저 머릿속에는 코스피가 있으면 안 됩니다. 운용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절대수익이라는 선이 있어야 합니다."
윤창보 G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가치투자자인 동시에 가장 공격적인 전략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다. 상반된 듯 보이는 두 모습이 그에게 어울리는 이유는 위험과 수익에 대한 확고한 기준 때문이다.
그는 "코스피가 10% 빠졌을 때 펀드가 4% 빠졌다면 잘한 것이 아니다"며 "고객이 부담한 위험만큼 금리보다 1%라도 높은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이익 중심의 가치투자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지표적인 요소가 아니라 이익의 성장성과 지속성을 기업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윤 본부장은 "성장형 펀드의 가치투자 기회는 구조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가는 기업에 있다"며 "블루오션에 있는 기업만 보는 것이 아니고 레드오션에도 혼자 살아남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조정장세일수록 버텀업(종목 중심의 접근)을 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도주보다는 주도주 부각에 따른 수혜주에 접근해 더 장기간 이익을 지속할 수 있는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도 노하우다. 태양광이 잘 나가면 태양광 관련 필름 제조사를 찾아 투자하는 식이다.
최근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주도주 논란에 대해서는 이들이 계속 주도주의 위치를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는 시장의 흐름이 완전히 꺾이거나 유동성의 변화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 불안이 지배하고 있는 국면"이라며 "불안 국면에서는 이익의 성장성이 있는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쏠리기 때문에 차화정이 상승세를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종목 중심의 접근을 강조하기 때문에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도 선택한 종목의 편입비중을 높이 잡는다. 대표펀드인 'GS골드스코프'는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종목 수의 절반도 안 되는 30개 이하의 종목에 2% 이상의 비중을 두고 운용한다. 랩의 인기에 편승해 개발된 압축포트폴리오 펀드가 아니라 이미 3년 전 회사의 철학에 맞춰 설계한 펀드다.
17일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13일 연초 이후 기준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이 0.79% 빠질 때 9.29%의 수익을 올리며 운용 전략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 설정 3년간 수익률 상위권을 지키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그는 "편입비 조절과 종목 선택의 이익 기여 비중을 분석해보면 결국 종목 선택이 수익에 기여한 것으로 나온다"며 "무엇을 샀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면 치열하게 고민한 종목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의 올해 목표는 이러한 운용 철학을 시장에 좀 더 깊이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는 "코스피 대비 1% 잘하느냐 못하느냐만 따지면 인덱스 펀드와 다를 바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지키는 독특한 회사로 불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이재문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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