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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잇 뷰티>│헤어에서 메이크업까지, 레전드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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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겟 잇 뷰티>를 검색하면 수많은 연관검색어들이 따라온다. 블로거들이 방송이 끝나기가 무섭게 등장한 제품의 정보와 화장법을 정리해 포스팅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굳이 방송을 챙겨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겟 잇 뷰티>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뷰티 방송이 아니다. 이것은 홈쇼핑 채널의 화장품 판매 방송을 그저 ‘재미있어서’ 시청하는 여성들을 위한 버라이어티 쇼다. 무대에는 민낯의 여성을 미인으로 변신시키는 마술사와 평범한 제품을 필수품으로 재평가하게 만드는 연금술사가 등장하며, 객석에는 탄성과 환호가 흘러넘친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프로그램의 가장 극적인 장면들을 정리했다. 여자친구의 맨 얼굴만 봐도 심근경색 일으키는 순진한 남자친구에게도 틀림없이 ‘먹히는 쇼’가 될 것을 장담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이다.


시즌1. ep5
남자를 끌어당기는 메이크업

얼굴이 긴 타원형인 사람은 긴 생머리는 금물이다. 얼굴과 목선까지 가려지며 전체적으로 너무 길어 보이기 때문이다. 단점을 가려 장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헤어스타일리스트 이순철의 조언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가 방청객에게 다가가 현재의 긴 웨이브 스타일보다 귀여운 커트가 어울린다고 하는 것도 직설적이지만 타당한 충고였다. 그러나 그가 그 자리에서 가위를 꺼내 방청객의 머리카락을 한줌 쥐고 썩둑 잘라내는 순간, 스튜디오에는 호러영화가 상영되는 극장에서나 들을 법한 낮은 비명이 울려 퍼졌다. 심지어 무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유진은 방청객을 향해 “아니…… 우시겠어요”라고 본심을 먼저 말하기도 했다. 당연히, 머리카락이 잘린 방청객은 무대에서 다시 헤어스타일을 다듬고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하는 기회를 얻었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오버라는 평범한 구성에 과감하고 충격적인 연출을 더한 <겟 잇 뷰티>는 이 날의 방송을 기점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물론 여성들의 자기만족을 벗어나 ‘남성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이라는 솔직한 기획이 그 바탕이 되었지만, 상식을 파괴하는 한 번의 손놀림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었음을 부인 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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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ep16
엄마와 함께 예뻐지기

충격적인 이슈와 믿을만한 정보는 괜찮은 쇼를 만드는 구성요소다. 여기에 감동이 더해지는 순간, 쇼는 시청자의 충성도를 얻는다. 그리고 이것은 곧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된다. <겟 잇 뷰티>는 메이크오버의 대상을 시청자와 그녀들의 어머니로 확대했다. 스튜디오에 초대된 어머니들은 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머리모양과 화장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고, 딸들은 그런 이유를 극복하고 어머니가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한 자신의 얼굴을 본 순간, 눈물을 흘렸다. 그 장면을 보는 딸들과 다른 어머니들에게 눈물은 금방 전염되었다. 시즌2의 14번째 에피소드에서 같은 기획을 다시 제작했을 때도 어머니와 딸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모든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능성을 주장하는 이 방송은 어머니를 여성의 범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어머니들은 다만 어머니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한명의 여성으로서 아름답고자 하는 자신들의 욕망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올랐다. 타고난 아름다움이 칭송받는 한편, 내면의 아름다움을 옹호하는 이중적인 세상에서 <겟 잇 뷰티>는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여성들을 위로한다. 당신도 (나이불문) 더 예뻐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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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ep2
뷰티얼리어탑터

물론, <겟 잇 뷰티>가 안정적인 쇼로 자리 잡은 데에는 진행자인 유진의 몫이 크다. 그러나 그녀가 친절하고 참여적인 진행자로 활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정민과 황민영의 도움이 크다. 유진과 자매처럼 좋은 호흡을 보이는 김정민은 솔직하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프로그램의 디테일한 부분을 담당하며, 뷰티 에디터인 황민영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방송의 청일점으로서 남성들의 심리를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김정민과 황민영이 투닥거리며 서로를 놀리는 부분은 프로그램 안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 전체적인 쇼를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준다. 시즌2의 13번째 에피소드에서도 김정민과 황민영은 각자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알아보는 실험을 하면서 서로의 캐릭터를 통해 방송에 웃음을 더했다. 2번째 에피소드는 그런 황민영의 역할이 확실하게 결정된 방송이었다. 기발한 뷰티 제품을 소개하며 전문가의 면모를 보였던 그는 한 번에 화려한 그라데이션 화장을 할 수 있는 아이섀도우 패치를 소개하다가 급기야 자신의 눈에 제품을 사용하고야 말았다. 누나 많은 집 막내아들처럼 어쩐지 억울해 하면서도 늘 당하고야마는 황민영의 난감한 표정, 놓칠 수 없는 방송의 시청 포인트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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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ep8
3D 얼굴 만들기

<겟 잇 뷰티>의 스튜디오는 무대를 중심으로 한 반원형의 방청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것은 방송이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쇼’로서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방송이 전달하는 정보는 실용적인 것이어야 하지만, 일단 방청객과 시청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정보는 이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겟 잇 뷰티>는 실력 뿐 아니라 쇼맨십이 있는 전문가들을 섭외한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승원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방청객들의 집중력을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브러시와 스펀지, 스파츌러와 퍼프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여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달리 김승원은 맨손으로 색조화장을 한다. 심지어 그는 소화하기 어려운 선명한 색상을 손가락으로 여성 방청객의 눈두덩에 거침없이 발라버린다. 그리고 그가 마술사처럼 손을 움직일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몇 가지의 컬러 팔레트와 ‘올 봄 유행 색상’에 대한 간단한 조언이 <겟 잇 뷰티>의 무대에서는 정보와 관련 없이 넋을 놓고 구경할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심지어 수트를 입고 수염을 기른 김승원은 독고진과 유사한 외모의 소유자. 이 방송, 정말 여심이 뭔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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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ep11
스피드&스마트 메이크업

아무리 화려하고 즐거운 쇼라고 할지라도, 결국 <겟 잇 뷰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은 ‘블라인드 테스트’, ‘고가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이 상품 소개’와 같이 시청자인 동시에 소비자인 여성들의 속마음을 읽은 듯 한 기획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바쁜 아침시간,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한 11번째 에피소드의 ‘지하철에서 메이크업 하지말자’는 슬로건 역시 시청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방송이었다. 그리고 방송은 ‘5분’이라는 메이크업 시간을 방청객의 화장 배틀, 전문가의 5분 시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뷰티 프로그램’이라는 전대미문의 장르를 개척했다. 여기에 더해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은 스틱 파운데이션 사용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방청객의 얼굴에 화장품으로 선을 그려 넣음으로써 정보를 시각화 했다. 눈앞에서 볼 수 있으니 정보를 믿을 수 있고, 웃으며 따라하다 보니 정보가 기억이 된다. 지금껏 어떤 뷰티 매거진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에 <겟 잇 뷰티>가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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