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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궁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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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신용강등 협박과 야당권 사임압박에 시달려

[Who]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궁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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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김영식 기자]지방선거와 원자력 발전 부활 국민투표에서 참패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요즘 정치 위기에 빠져 있다.

그는 지난 달 고향이자 정치거점인 밀라노 시장선거 결선투표에서 여당이 중도좌파 야당에 20년만에 처음으로 패배한 쓴 맛을 봤고, 이달 12~1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는 전체 전력생산량 중 원전 비중을 25%로 높이고 고위공직자에 면책특권을 부여하겠다는 법안이 90% 이상의 반대로 부결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 결과로 그는 비리혐의에 대한 재판을 피할 수 없는 궁지에 몰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을 꼽자면 지난 21일 하원 신임투표에서 317대 293으로 간신히 승리함으로써 다소 여유를 찾은 것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1일 하원 연설에서 감세 등 조세제도 개혁과 이탈리아를 연방제 국가로 변화시키기 위한 헌법개정 추진을 약속했다. 그는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를 감시하고 있으며, 국제 투기 메뚜기들은 먹이가 약한 때를 보이기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전에 감세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그의 약속은 국가부채가 남유럽 국가중 그리스 다음으로 많은 국내총생산(GDP)의 120%나 돼 감세를 할 수 없다고 밝힌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트레몬티 장관은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만간 400억 유로(미화 576억 달러) 규모의 추가 긴축방안을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혀놓았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지금 그리스의 부채위기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스페인,아일랜드로 전염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부채규모는 1조8000억 유로 규모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분기 0.1% 성장에 불과한 이탈리아의 취약한 경제를 이유로 신용전망을 강등시켜버렸다.

더욱이 야당과 일반 시민들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재벌인 베를루스코니는 그동안 10대 여성들과의 성매매 스캔들, 세금포탈 등 부정부패, 마피아 커넥션 등의 의혹으로 수없이 구설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여론 장악력과 이미지 정치로 대중의 인기를 얻어 199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리를 역임했다. 이는 이탈리아 역대 최장기 집권이기도 하다.

각종 스캔들과 비리 의혹에 휩싸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떠나간 민심’을 절감할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즉 이탈리아 정부가 정책의 보폭을 정할 기회의 창은 닫히고 있다고.

궁지에 몰린 베를루스코니가 74세의 노구를 이끌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궁금하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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