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경제대첩..'박근혜 vs 손학규' 정책 진검승부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여야의 유력 차기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을 앞둔 정책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당선, 9년 만에 국회로 입성한 손 대표가 상임위로 기획재정위원회를 선택하면서 박 전 대표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 거시경제 정책 전반을 관할하는 기재위는 전통적으로 여야의 경제·정책통들이 전진 배치된다. 차기 대선에 가장 근접한 여야의 유력 주자들이 속속 입성하면서 가장 여론의 주목을 받는 상임위로 떠올랐다. 박 전 대표는 과거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콘텐츠 시비를 상임위 활동을 통해 불식시키고 있다. 손 대표 역시 박 전 대표의 정면대결을 통해 야권 차기주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박 전 대표가 앞서고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이미 오차 범위내 접전 양상인 만큼 상임위 활동의 성과에 따라 두 사람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가벼운 탐색전을 펼쳤다. 두 사람이 꺼낸 화두는 복지였다. 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양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선 고지를 점령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 특히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추가감세 철회 등의 이슈가 사회 전체를 달구면서 이 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은 곧 여야 차기 대선공약의 밑그림이 될 수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질의에서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구체적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고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 이른바 'MB노믹스'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박 전 대표는 비정규직과 영세사업장 근로자의 4대보험 가입률 등 구체적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일자리 창출은 세액공제보다 사회보험료 인하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영세사업주와 근로자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소득에 따라 최고 절반까지 차등 경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가계부채 800조원, 국가채무는 40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 경제는 사방이 지뢰밭"이라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전면 비판하면서 추가감세 철회, 비과세제도 정비, 조세부담률 상향 조정 등을 통한 재정건전성 회복을 주문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4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상임위에서 출석, 정책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과거 이전투구식 대결구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진전된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당장 지지율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두 사람의 상임위 활동이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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