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체인 스카이락은 녹색커튼을 만들기 위해 도쿄 내 수백개 매장에 덩굴식물인 '고야(여주)'를 창문 쪽에 심어 키우고 있다.
스카이락은 자라난 고야가 녹색커튼을 만들어 햇빛을 차단하면 330m²에 달하는 매장 실내온도를 섭씨 2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동안 에어컨 온도를 평소보다 섭씨 2도 높은 27도로 유지할 계획이다.
스카이락 고객인 하시모토 유키씨는 "스카이락의 녹색커튼 조성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라면서 "녹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움직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기업 및 가정에서 녹색커튼을 만들어 전력사용량 줄이기에 나선 것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의한 전력부족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 관할구역의 전력공급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 관할구역 내 기업 및 가정에 올 여름 에너지 사용량을 15% 절감할 것을 요청했다. 윤번조업 등을 통한 전력소비 감축도 장려하고 있다.
간사이전력도 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 재가동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 10일 관할구역 소비자들에게 여름철 에너지 사용량을 15% 줄어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의 전력소비량 감축이 절실한 가운데 녹색커튼을 만들면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녹색커튼서포트그룹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녹색커튼을 사용한 가정 및 기업에서는 8월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평균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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