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수요사장단 회의에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부정 및 비리에 대한 이 회장의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하자 계열사 CEO들은 내부감사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삼성 각 계열사들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숨죽인 듯 초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사장단 회의 후 CEO들이 회사로 복귀하면 관련팀과 부정 및 비리 사전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바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테크윈과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위안하면서도 “전반적으로 깨끗한 조직문화를 위한 감사 강화 등이 예상되는 만큼 구매부서 등의 긴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조직문화 자체가 전반적으로 납품 부정 등에 있어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신재무장 정도이지 조직의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 B계열사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은 어느 그룹보다도 청렴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실제 거래에 있어서도 잡음이 거의 없었다”며 “삼성테크윈 부정적발은 직원들이 다시 한번 깨끗한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는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이 삼성테크윈에 대해 감사를 착수한 것은 K9자주포 결함과 관련된 것으로 감사개시시점은 3월쯤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K9자주포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K9자주포의 조향장치(진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퀴의 회전축 방향을 바꾸는 장치)가 반대로 작동해 사고를 낸 것이다. 또 사고 조사 결과 K9자주포 엔진의 힘을 바퀴에 전달하는 ‘커플링’이라는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해 조향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작년 11월 연평도 사태 당시에도 일부 K9자주포가 작동되지 않아 성능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부품 납품 과정에서 테크윈 관계자와 납품업체간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을 공산이 크다는 추정이 나오는 근거들이다.
삼성은 K9자주포 문제가 전체 감사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진단결과 부품조달과정 등에서 일부 직원들이 부정에 연루된 증거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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