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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신도시 수출로 ‘퀀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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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72억달러 공사 수주… ‘글로벌 100’ 건설사 진입 신작로 뚫어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발전 플랜트 공사현장을 순시하고 있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발전 플랜트 공사현장을 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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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5일 이라크 총리 관저.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과 박석범 주 이라크대사는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과 나란히 서서 사진 촬영을 했다.

이 행사는 한화건설(대표이사 김현중 부회장)이 72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 계약을 체결한 기념촬영이었다. 이번 공사 수주 계약은 대한민국 해외건설 역사상 단독 프로젝트로 최대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 1830ha(550만평)로 분당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공사이며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도시 조성공사와 55억달러 규모의 10만호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된다. 설계, 조달, 시공을 포함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방식으로 진행되며 7년에 걸쳐 진행된다.

대한민국 신도시 노하우 수출 1호

이 신도시는 이라크전쟁 이후 심각해진 바그다드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라크 정부가 처음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분당 신도시(1960만㎡)와 비슷한 규모다. 여기에는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의 저층 공동주택이 공급면적 기준 100㎡ 6만 가구, 120㎡ 3만 가구, 140㎡ 1만 가구씩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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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의 성공적인 수행과 최근 12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 EPC 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공사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신도시 노하우 수출 1호로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신도시 개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에서 한화건설의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상이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인천 에코메트로는 한화건설이 인천 남동구 논현동 238만㎡에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국내 최대의 도시개발 사업이다. 지난 4월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이 헬기를 타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수주는 2007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해외 화공 및 발전 플랜트에 집중돼 있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해외 건축과 토목으로 다각화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로써 한화건설은 사우디와 알제리, 요르단, 쿠웨이트에 이어서 이라크에서 플랜트는 물론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 대규모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한화건설은 현재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 발전 플랜트, 알제리 아쥬르 정유 플랜트 공사, 쿠웨이트 LPG 충진플랜트 등 5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최근 요르단 삼라(Samra) 발전 플랜트, 사우디 마덴(Ma’aden)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중동 시장에 한화건설의 이름을 알리고 수주 기반을 견고히 다져왔다. 또한 올해 4월 12억불 규모의 사우디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 수주에 순항을 보이고 있다.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결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가운데)과 마라픽사 회장인 사우드 빈 압둘라 왕자(왼쪽)가 공사 계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가운데)과 마라픽사 회장인 사우드 빈 압둘라 왕자(왼쪽)가 공사 계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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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화건설의 행보는 2015년까지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 진입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된 해외사업 전략의 성과물이다. 한화건설은 2011 경영전략회의에서 ‘2015년까지 수주 7조원, 매출 5조원 규모로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화공 Upstream 및 투자형 발전사업 진출, 지역 및 공사종류 다각화,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화 추진 등 ‘1st tier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해외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매년 20%의 해외성장률을 유지해 수주 35억달러, 매출 23억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플랜트의 경우 ‘Global EPC Contractor’ 도약을 위해 단기적으로 자금력 및 인프라가 충분한 사우디, UAE, 쿠웨이트 등 중동 ‘빅3’ 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영업, 견적, 수행 등 회사 내부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영업력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중동권역에 집중된 수주지역을 2015년까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정유 Main Process, Gas 처리시설, LNG 저장시설 분야 등 Upstream 진출 및 투자형 발전 사업 확대 등 사업 공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목·건축은 올해 5월 수주에 성공한 72억5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를 기반으로 베트남, 리비아 등지에서 가시화 되고 있는 프로젝트 수주에 우선적으로 총력을 기울인 다음 동남아, 인도, 남미 등 신규시장에 진출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최근 세계 4위의 태양광 발전회사 솔라펀을 인수(한화솔라원으로 사명 변경)하는 등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룹사(한화케미칼)와 연계하여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도 수행 역량 조기 확보 및 업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 2009년 수주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얀부Ⅰ프로젝트 현장.

한화건설이 지난 2009년 수주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얀부Ⅰ프로젝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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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은 ‘2015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위해 내년까지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기적으로 중동본부, 미주본부 등 권역별 본부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다. 또한 조직 및 임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1년은 새로운 중장기 전략 달성을 위한 초석의 해로 정하고, 올해부터 2015 글로벌 100대 건설사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예정이다.

2002년 분사 후 연평균 20% 성장

한화건설은 2002년 모기업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수주 4000억원대 규모에서 현재 수주 4조원 규모의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으며, 시공능력 역시 35위(2000년)에서 현재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해외 수주와 매출은 2008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2007년 수주 3000억, 매출 268억에 머물던 해외사업부문이 2009년에는 수주 1조 1200억, 매출은 4000억원의 성과를 얻었다. 세계 유력 건설 전문지 미국 ENR (Engineering News Record)지 발표 2010년 순위 Global Contractor 108위에 올랐다. 이는 2009년 118위에 비해 무려 10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여천 NCC, 한화케미칼 여수·울산 단지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 및 화공 플랜트 분야에 진출했으며 최근 몇 년 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사우디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2.89억달러), 사우디 마라픽 발전 플랜트(7억5000만달러), 삼라 가스터빈 발전소(2억달러), 사우디 AAC에틸렌 아민 플랜트 공사 (1억1000만달러) 알제리 아르쥬 정유 플랜트 공사 수주(2억달러)에 이어 쿠웨이트 LPG 충진 플랜트 공사(2억1000만달러), 쿠웨이트 화공플랜트 소방설비 업그레이드 공사(2억2000만달러), 사우디 마라픽 II 발전·담수플랜트(12억달러) 등을 수주해 중동 시장에 한화건설의 이름을 알리고 수주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표 참조)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체계화된 해외사업 관리시스템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자는 김현중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다.

김 부회장은 “단순 공사 수주를 벗어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기획부터 타당성 분석, 사업구조 개발, 자금조달, 설계, 시공, 사후관리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리딩 건설사로 성장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을 전략 중심지역으로 정하고, 엔지니어링부터 기자재 구매, 시공 등 플랜트 공사를 일괄 수행하는 EPC 공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또한 사우디 법인, 아부다비 지사, 알제리 지사 설립 등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은 인천 에코메트로 등 국내 대규모 개발 사업 등의 성공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뉴욕 및 시카고, 하와이 등 사업성이 검증된 지역에서 해외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시카고 챈들러, 랭캐스터 콘도미니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으며, 28층과 38층 2개 동으로 구성된 뉴욕 ‘리버사이드J’ 콘도미니엄을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현재 하와이 호눌루루에서 133세대 규모의 Hale Ka Lae 주택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시카고 최대의 디벨로퍼인 마젤란(Magellan) 그룹과 시카고 Village Market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미국 시카고 Lake Shore East 단지 내 연면적 약 2만㎡ 총 사업비 5700만달러 규모의 상가건물을 신축 및 운영하는 사업이다.

완벽한 공사 수행 발주처 신뢰 얻어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한화건설은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 왔다. 2009년 한화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마라픽 발전플랜트는 총 사업비 7억5000만달러(한화 약 9300억원)규모로 사우디 제다 지역 북쪽 약 300km 홍해연안 얀부 산업단지 내에 2012년까지 총 출력 500MW급 STG(Steam Turbbine Generator)와 880Ton급 보일러 2기 등의 발전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EPC 턴키(설계, 조달, 시공을 포함한 일괄 공사계약) 방식이다.

국내 대형 중공업 및 건설사를 비롯 해외업체인 ‘중국 상동(Shangdong)’ 등과 경쟁 입찰에서 발주처인 마라픽사는 한화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높이 평가해 공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마라픽 발전 플랜트를 진행하면서 한화건설은 대규모 해외 플랜트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석유화학 및 화공 플랜트 뿐 아니라 발전 플랜트 영역에서도 한 단계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촉박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무재해를 기록하며 완벽한 공사 수행을 통해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가로 세로 200미터의 좁은 면적 안에 발전소 2기를 건설해야 하는 난공사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 공장에서 예상치 못한 기름 유출이 발견돼 초기 공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책임이 전혀 없음에도 오염된 침출수를 정화시키기 위해 현장 외부에 즉시 임시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해 발주처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로 인한 공기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토목과 배관공사를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지연된 공기를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발주처인 마라픽사의 CEO 테이머 알 샤란(Thamer S. AL-Sharhan)은 “놀라운 기술과 능력(excellent technologies and capabilities)을 발휘하는 한화건설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신용과 의리’ 정신을 해외 현장에도 십분 발휘,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현장에서 매월 마지막 목요일은 현장 및 한화사우디 법인의 한국인, 외국인 직원들을 포함한 전 직원이 생일상을 받는 날이다.

이 날 만큼은 아무리 바빠도 현장 소장이 생일파티를 직접 챙겨준다. 직원들은 생일선물을 받고 함께 생일을 축하하며 인종과 국적을 넘어선 따뜻한 가족애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건설은 2014년 완공 예정인 사우디 마라픽 얀부Ⅱ 발전·담수 플랜트 건설공사나 내년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쿠웨이트 LPG 충진 플랜트 공사 현장 등에서 ‘글로벌 100대 건설사’로의 발돋움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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