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개천의 용' 만드는 건 '교육'과 '관계 맺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계층이동의 사다리/ 루비 페인 지음/ 김우열 옮김/ 황금사자/ 1만4000원
식사 인사는 계층에 따라 제각각이다. '배부른' 부유층은 허기를 달래는 일 자체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다. 그래서 "차려진 음식이 보기 좋았느냐"고 묻는다. 중산층은 음식의 질에 비교적 관심이 크다. "맛있게 먹었어"라는 게 중산층의 식사 인사다. 빈곤층은 배가 고프다. 그래서 먼저 이렇게 묻는다. "밥 많이 먹었어?"
부유층과 중산층, 빈곤층의 차이는 이처럼 명확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빈곤층 비율은 약 14%다. 빈부격차 해소. 대부분 국가의 지상과제다. 부자를 더 부유하게 만들어 열매가 흐르게 하느냐, 가난한 사람을 도와 이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느냐. 정치적 여건과 이념에 따라 국가의 복지정책 방향은 달라지지만 '가난한 사람 수를 줄이자'는 궁극적 목표는 동일하다.
교육학자이자 'aha!Process' 설립자인 루비 페인 박사는 '개천에서 용 나기' 위한 조건으로 '교육'을 꼽는다. 구체적으로는 교육을 통해 빈곤층 학생들이 중산층, 나아가 부유층과의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에 성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각 계층이 지닌 일상의 불문율을 이해하고 공고하게 형성된 중산층 이상의 '법칙'을 인정하는 게 계층이동의 전제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진학시험이나 입사면접 등 계층이동의 발판이 되는 요소마다 '중산층 이상'이 만들어둔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면접관들이 '중산층 이상의 법칙'인 격식 있는 언어표현을 중시하는 게 페인 박사가 제시한 예다. 페인 박사는 이를 위해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인간관계에 더욱 집중하고, 그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불문율을 자연스럽게 체화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계층이동의 열쇠는 '교육'과 '관계 맺기'에 있다는 페인 박사의 주장은 수많은 데이터와 논문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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