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상사들 아들 군 적응하는데 최선 다하겠다는 세심한 편지 보내... 군 보낸 부모 입장서 부하 아끼는 군 문화 보는 듯 해 '뿌듯'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군에간 아들 편지가 왔다.


지난 4월 입대해 군 훈련소를 마치고 부대에 배치된 아들로부터 편지가 왔다.

훈련소에서 4차례, 부대에서 1차례 등 벌써 모두 5차례나 편지를 받았다.


건강하게 훈련 잘 받고 있다는 소식에서부터 면회 안내 편지, 부대장 안부 편지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훈련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기 하루 전인 지난달 중순에는 20년만에 처음 실시된 훈련병 면회가 생겨 아내와 함께 강인한 군인으로 변한 아들을 보고 왔다.


마음이 놓였다.


자대 배치를 받은 후에는 간부로부터 전화가 와 "아들이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면회도 다녀왔다. 서울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배치돼 아내와 같이 음식 준비를 해 아들 면회를 다녀왔다.


직속 상관인 병사는 아들을 면회장소까지 데려왔다.


특히 아들과 면회하는 도중에도 중대장, 선임 원사까지 찾아 “아들이 생활을 잘 하고 있다”며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아들 또래의 병사들도 부모님 동생 여자친구 등도 면회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아들 부대에서 온 편지와 부대장 명함 등

아들 부대에서 온 편지와 부대장 명함 등

AD
원본보기 아이콘

나로서는 아들을 군에 보낸 후 벌써 두 차례나 면회를 한 행운을 누렸다.


특히 이번 면회 때 아들은 얼굴이 훈련소때보다 좋아 안심이 됐다.


아들도 몸이 좋아져 그런 듯 한결 밝은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대화도 나누었다.


부대에서 오후 9시 뉴스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미군 부대의 고엽제 매몰과 프로축구 비리 등을 소상히 알고 있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가 뛴 '맨유'가 29일 오전(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1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한 뉴스도 얘기했다.


그러던 중 5월 31일 퇴근 후 아들 상사인 분대장과 상사들, 그리고 아들이 이 쓴 편지부대 편지가 집에 도착했다.


5월 21일 쓴 편지가 10일만에 도착했다.


우리 부부가 아들 면회를 하기 9일전에 쓴 편지였다.


편지에는 ‘어떠한 고민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적힌 대대장 명함까지 들어있었다.


또 아들 상관 7명은 ‘부모님 전상서’라는 편지에 일일이 한 마디씩 써 넣는 친절함으로 보였다.


분대장은 “아들이 군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상병은 “아들이 빠른 시일내 적응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챙겨주겠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다.


일병은 “아들이 우리 부대에 온 것을 환영하며 최대한 군 생활을 보람차고 재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선임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 마음을 달래려는 듯 성의 있게 쓴 편지로 보였다.


과거 군에 대한 기억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남자에겐 군 생활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나도 1986년 11월 찬바람 불던 경북 영천 3사관학교에 입소했던 기억이 난다.


단기 장교 훈련 과정이었지만 동해안 최전방 철책근무까지 경험했다.


사회와 격리된 상태에서 통제된 생활을 해야하는 군 생활은 세월이 변해도 여전히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아들이 군에 들어가 짧은 기간동안 장병과 부모를 배려하는 우리 군 행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진 기관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전쟁이 터질 경우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인에게 강한 정신력을 갖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억누른다고 강한 군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분위기속에서 군 본연의 입무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강한 군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럴 때 우리 장병들은 조국을 지키는 일이 자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천안함 피폭과 연평도 폭격 당시 우리 장병들이 보여준 조국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이런 차원에서 달라진 군 문화를 보는 듯해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로서 뿌듯했다.

AD

“아들아,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군인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렴...”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