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재스민 혁명'으로 촉발된 중동 민주화 시위로 국고를 탕진한 중동각국이 기름값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제 석유시장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9일 (현지시각) 투자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초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등 중동 전역으로 옮겨붙은 민주화 시위의 불꽃을 끄느라 중동 각국이 쏟아부은 돈은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3월 압둘라 국왕이 주택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굴복, 50만채 규모의 주택건설을 위한 667억달러의 재정 집행을 지시했다.


이처럼 수십년간의 석유수출로 쌓아온 국고를 불과 5개월새 빈털털이로 만든 중동각국은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유가 인상을 통해 다시 곳간을 채우겠다는 손쉬우면서도 단순한 발상이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유가 적정선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다.


민간 경제 분석 전문기관인 RGE의 라첼 짐바 중동리서치센터 실장은 "수요량이 급감할수 있고, 세계경제 회복세에 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석유수출업자와 수입자 모두 배럴당 100달러 이상 오르는것을 원치 않는다" 고 말한다.


하지만 실탄이 없을 경우 자칫 체제가 전복될수도 있는 중동 각국 정부는 유가 인상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다.


세계 최대 석유 부존국이자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2003년 유가 손익분기점 ( break-even price) 은 배럴당 30 달러에 불과했다.


즉 원유를 배럴당 30 달러에 팔기만 하면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오른 배럴당 85 달러에, 2015년까지는 배럴당 110 달러선까지 끌어 올려야 그나마 재정 수지를 맞출수 있다.


하루 예비 생산능력이 325만 배럴로, 아랍 OPEC 회원국 생산량의 79% 를 차지하는 사우디가 유가인상에 나설경우 국제 석유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수 있다.


사우디 국내의 석유 소비량까지 급증하면서 유가 인상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올해 사우디 국내 석유 소비량은 하루 총 생산량의 25% 수준인 20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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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금융회사인 자드와 투자사의 폴 갬블 리서치센터 실장은 "국내 소비량이 늘어날 경우, 수출량은 반대로 줄어들면서 사우디가 유가를 인상할 빌미를 주게 된다" 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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