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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유희열의 스케치북>, 비리로 얼룩진 레이블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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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00회 방송을 기념하여 한국의 주요 인디 레이블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방송에서 안테나 뮤직은 레이블 공연 ‘워리어스’의 하이라이트에 가까운 규모 있는 공연을 선보였으며, 부다 사운드와 붕가붕가 레코드는 방송 출연이 드물었던 뮤지션들을 동원해 레이블의 성격을 확고히 드러냈다. 그러나 화기애애하기만 했던 방송이 끝난 후, <십아세아>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들 레이블의 실체를 밀착 취재하였다. 그리하여 귀를 막으면 보이고, 눈을 감으면 들리는 음악계의 숨겨진 진실을 폭로한다.


[고발] <유희열의 스케치북>, 비리로 얼룩진 레이블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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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인형 같아서 토이라는 팀으로 활동 하고’ 있지만, 유희열의 인기 비결 중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음악이다. 이러한 성향은 그의 소속사 안테나 뮤직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데, 페퍼톤즈의 신재평과 이장원은 뛰어난 외모로 숱한 여성 팬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오직 음악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출연을 자제하고 있으며, 루돌프 사슴 같은 모습으로 여심을 설레게 하는 루시드 폴은 음악에 보다 몰입하겠다는 이유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만지다’의 고정 출연과 EBS <세계 음악 기행>의 진행을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소속사의 가장 큰 형님인 정재형만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그는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예능 진출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MBC <놀러와> 출연 이후 유재석과의 친분을 부쩍 과시하는 듯 한 그의 이러한 선택은 자칫 이봉원의 대타로 <세바퀴>에 출연, MBC 3대 예능 제패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 우려될 정도다. 또한 정재형은 안테나 뮤직의 라이벌 격인 뮤직팜에 대해서 “쪼무래기들”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비교되는 게 기분 나쁘다”는 심경을 토로해 음악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발언의 무게는 정재형 개인의 입장으로 정리되었으나 일각에서는 루시드 폴이 물러난 <세계 음악 기행>의 후임이 뮤직팜 소속의 이상순으로 결정된 것과 관련, 안테나 뮤직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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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코가 거듭 NG를 내자, 이하늘은 긴장한 복서를 격려하는 코치처럼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들 마냥 안쓰러운 소속 래퍼들에게 “제일 큰 형으로서 이런 무대를 처음 만들어 줘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눈물을 삼킨 이하늘에게 부다 사운드는 깨물지 않아도 아픈 손가락들이다. 특히 마스터플랜을 통해 데뷔, 12년째 힙합을 하고 있는 바스코는 음악 인생 최초 공중파 방송 출연의 감격과 회한을 주체하지 못했다. 2004년 첫 앨범 발표 후 2005년에는 DJ스케쥴원, 프랙탈과 함께 스핏 파이어를 결성하기도 했으며, 부산 출신 래퍼들의 크루로 알려진 지기 펠라즈의 일원으로 음반을 발표하는 등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해 온 바스코는 한때 게임 업체에 반 년간 취업,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미뤄둘 정도로 순탄치만은 않은 길을 걸어 왔다. 그런 그에게 계약금과 월급으로 “꿈을 사 준” 이하늘은 은인이자 형제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러나 감동이 끝난 자리에 드러난 것은 화려한 진실이었다. 거친 외모와 달리 눈시울을 붉히며 여린 속내를 드러낸 바스코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했으나, 실상 그는 제 앞가림 잘하는 남자였다. 그에게는 9살 연하의 미모의 여자 친구가 있으며, 바스코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올해 7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해체 위기로 인해 방송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라임버스는 ‘가진 것 없는 레이블’이라는 이하늘의 연출과 달리 다수의 저작권을 소유한 업계의 중요 인사로 밝혀졌다. 특히 라임버스의 멤버 PEEJAY는 리쌍, 양동근, 다이나믹 듀오, DJ doc, 45 RPM 등 다수의 힙합 뮤지션들의 노래에 작곡자로 참여 했으며 빅뱅의 ‘CAFE’와 ‘What is Right’의 작곡에도 참여한 실력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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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탄오브더디스코는 ‘아라비아 디스코’와 ‘립싱크 댄스 밴드’라는 두 개의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선구자다. 같은 소속사의 미미시스터즈가 그러했듯, 짙은 색안경과 어김없는 코스튬으로 무대 위에서의 정체성만을 허락하는 이들은 보는 사람의 혼을 빼고 듣는 사람의 어이를 앗아가는 이국적인 마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 동안 게릴라적인 활동으로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이들의 전격적인 방송 출연은 본격 활동 선언으로서 환영받을 일이나, 한편으로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멤버들의 정체에 대한 제보가 빗발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동안 술탄오브더디스코는 코러스와 랩을 담당한 JJ 핫산을 비롯, 키보드를 맡은 알카에라, 기타의 오마르 홍, 베이스의 카림 사르르 등 다수의 뮤지션을 두고 불안정한 멤버 운용을 해 왔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멤버 정중엽과 김현호가 각자 보루네오 짜짜로니와 제이슨 달러맨디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으며 장기하는 장기예프라는 신분으로 랩 피처링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무대 오른편에서 오리엔탈 그루비 파핀에 가까운 안무를 선보인 무스타파 더거는 붕가붕가 레코드 출신의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리더 윤덕원과 유사한 골격을 가졌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으며 로킹한 샤우트와 팔세토 창법을 넘나드는 보컬리스트 압둘라 나잠은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로 활약 중인 나잠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술탄오브더디스코가 붕가붕가 레코드의 임원들이 주축이 된 폐쇄적 로얄 클럽이라는 소문과 맞물려 아라비아 디스코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회의론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이중 신분 시스템은 일종의 신드롬으로, 다중 신분으로 음악계를 혼란에 빠뜨린 불나방쏘세지클럽이 그 시작이었다. 방송의 피날레를 장식한 ‘R&B’를 스완송으로 남기고 해체를 선언한 불나방쏘세지클럽은 무한육면각체와 같이 복잡한 신분구조를 통해 리스너로부터 완벽하게 사생활을 차단하였으며, 밴드의 드러머이자 래퍼였던 김간지는 현재 술탄오브더디스코에서 간지하드라는 이름으로 비밀리에 활약 중이기도 하다. 특히 불나방쏘세지클럽의 리더인 조까를로스는 지나치게 정체를 숨긴 탓에 방송 말미에 몸소 무대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에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결과는 낳기도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업계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현재 그는 촉망받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조문기로 확인되었다. 이제 음악계 뿐 아니라 예술계 전반이 이중 신분의 위험에 노출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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