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처 급부상.. 국가간 동맹시스템 구축 '한목소리'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아시아 채권시장이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이 꼽는 가장 매력적인 자금운용처로 부상하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상품가격 급등, 중동 정정불안, 유로존 재정위기 등 악재가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권 국가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아시아 채권시장의 성장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오는 30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채권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채권 전문가들은 역내 채권시장 성장세를 확신하면서 다양한 상품 개발, 규제완화, 국가간 긴밀한 협력 시스템 구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시아 채권시장(자국통화 기준) 규모는 지난해 4분기 현재 5조2000억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13.6% 증가했다. 미국, 유럽 경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되면서 높은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시아 채권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펀드자금을 분석하는 미국의 펀드정보 제공업체인 EPFR(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글로벌 채권투자 자금은 유럽 비중을 줄이고 그 대신 신흥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시아 채권투자비중은 3.4%에서 5.2%로 증가했지만 유럽 등 선진국 투자는 34.9%에서 30.2%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말 현재 중국 채권시장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1% 성장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각각 34.2%, 18.9%, 15.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태국도 14.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는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중국이 10.3%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냈으며 베트남 6.78%, 말레이시아 6.8%, 싱가포르 15%, 태국 8.8% 등 좀처럼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구 선진국들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은 국제 채권자금을 아시아로 유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시가 호조를 이어가고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계속하는 등 한국경제가 튼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채권발행 규모는 2008년 434조5000억원에서 2009년 693억8000억원, 2010년 560조9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채권 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잔액 비중도 2008년 4.1%(37조5000억원), 2009년 5.2%(56조5000억원), 2010년 6.3%(74조2000억원)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아시아 채권시장의 미래도 장밋빛이다. 최근 HSBC가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으로 답변했다. 응답자중 64%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10%를 아시아 채권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는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가 꼽혔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54%가 가장 매력적인 시장 3곳 중 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외환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돼 있고 투자가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AD

이렇듯 아시아 채권시장의 볼륨이 급팽창하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위상 정립과 시장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수단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 인프라 구축과 함께 '아시아 부상론'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역내 채권시장의 시스템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ADB 연차총회에서 "G20회의,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자본 이동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아시아 신흥국 관점이 잘 반영되어야 한다"며 "역내 금융시장의 개혁, 치유 및 발전을 동시에 모색하는 상황이니 만큼 기존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에서 나아가 자본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