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통과한 반포주공 '잠잠'..문의만 몇 통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안전진단을 통과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삼만리다. 예전 같으면 문의전화가 빗발쳤겠지만 요즘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큰 반응은 없다.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반포동 C 공인중개소)
서초구는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1973년에 입주한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건축된지 약 40년이 지나 건물의 노후화가 심하고 개발가치가 높아 재건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것이다.
조건부 재건축은 노후·불량 건축물에 해당돼 재건축을 할 수 있지만 구조 안전성에는 치명적 결함이 없어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등급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반포주공 1단지의 분위기는 아직 조용하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재건축 시장 또한 맥을 못 추고 있어 호재에 대한 반응이 예전같지 않아서다. 또 반포주공 1단지의 안전진단 통과는 인근 주민들과 투자자들 사이에 이미 퍼져 있었던 얘기로 현재 시세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것.
서초동 S공인 중개사 관계자는 "반포주공 1단지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140㎡의 경우 호가가 3억 이상 오른 곳도 있다"며 "이는 서초구가 다른 재건축 시장의 상황보다 나았던 이유도 있지만 안전진단이 통과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미리 가격에 반영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07.470㎡는 지난해 2월 19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월 20억까지 올랐고 140.130㎡은 지난해 1월 20억7500만원에서 지난 1월 24억5000만원으로 3억7500만원이나 뛰었다. 하지만 가격이 점점 오르면서 매수세는 3개월 이상 뚝 끊긴 상태다.
지난 밤 문의전화 몇 통을 받았다는 반포주공 1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자는 "전체적으로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떨어진 것 같다"며 "향후 집값에 대한 문의전화 외 사겠다, 팔겠다는 전화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전진단 통과가 다른 강남 재건축 시장의 투자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초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통과는 가격이 오를 정도의 호재다"며 "반포동이나 잠원동은 떨어질때는 천천히 떨어지고 오를 때는 큰폭으로 오르는 곳으로 현재 대기수요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이 좋아지면 매수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신부촌인 반포 래미안과 자이가 인근에 위치한다는 점, 한강조망권이 탁월하다는 점도 가격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포 1단지는 4개 주구, 총 3590가구의 대단지로 1·2·4주구는 2358가구(조합원 기준)가 살고 있다. 현재 조합 설립 예비추진위원회 단계로 서초구 인가를 얻어 추진위원장과 감사, 임원을 선출하는 등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재건축 사업을 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3주구는 별도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안전진단을 거쳐 현재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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