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싱그룹 궈 회장 "중국판 버크셔 해서웨이가 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워런버핏이 되고 싶습니다. 푸싱그룹을 워런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처럼 장기 투자에 능한 회사로 만드는게 꿈 입니다."
궈광창(郭廣昌·43세) 푸싱그룹(復星集團·Fosun)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자를 통해 회사가 내세우고 있는 투자 철학이 워런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에 있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투표계산기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를 재는 저울과 같다'고 한 말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며 "투자를 할 때 회사의 장기적 가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궈 회장은 "우리 회사가 생각하는 '장기적'이라는 시간은 최소 5년 이상, 보통 10년이나 20년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지난주 푸싱그룹이 그리스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폴리폴리(Folli Follie)를 인수했다고 밝힌 자리에서도 30분 동안 두 차례나 워런버핏을 언급하며 푸싱그룹을 일반 종합 그룹에서 장기 전략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투자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했다.
궈 회장은 지난주 중국에 1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폴리폴리의 지분 9.5%를 매입하는데 8450만유로(약 1297억원)를 투자했다.
푸싱그룹의 해외 투자는 최근들어 더 공격적인 모습이다. 존 스노우 전 미 재무부 장관을 그룹사 이사회 고문으로 영입한 푸싱그룹은 올 해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과 함께 6억달러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푸싱그룹은 지난해 프랑스 레저업체 클럽 메드의 지분을 7%를 인수해 핵심 전략적 투자자로 부상한데 이어 최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보유 지분율을 10% 수준으로 만들어놨다. 중국의 여행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이 2015년께 세계 2위 여행 시장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클럽 메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푸싱그룹은 외국계 기업들에게 중국 진출의 문을 여는데 도와주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궈 회장 또한 푸싱그룹의 역할을 "도우미(Helper)'라고 표현할 정도로 투자 회사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안되, 회사의 중국 진출을 도와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 투자 수익을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
궈 회장은 "폴리폴리와 클럽 메드 지분 투자는 푸싱그룹 해외투자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해외 브랜드와 기업 투자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의향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어떤 산업이든 관계 없이, 상장사·비상장사 상관 없이 모두가 푸싱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제약, 패션, 관광 등 우리가 이미 잘 하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럭셔리 패션 브랜드 뿐 아니라 저가의 음식과 의류 판매 사업도 중국에서는 매우 큰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얌 브랜즈의 KFC가 매우 좋은 예"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자 관련 자료를 모으는 후룬(胡潤) 리포트에 따르면 궈 회장의 재산은 26억달러(약 2조8500억원)로 중국 내 부자 순위 43위에 올라 있다.
궈 회장은 태어날 때 부터 부자는 아니었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궈 회장이 1989년 상하이 푸단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4명의 친구들과 함께 4500달러를 가지고 창업한 의료기기 판매회사가 다양한 분야의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지금의 푸싱그룹으로 성장했다.
설립 후 20년이 채 안된 푸싱그룹은 현재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으며 제약, 헬스케어, 부동산, 철강, 광산, 소매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친 사업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사 매출은 440억위안(약 68억달러·7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순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는 63억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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