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전략 '공동경영'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박소연 기자]미래에셋사모펀드(PEF)와 휠라코리아가 세계 1위 골프브랜드 아큐시네트를 인수함에 따라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행사 주체를 놓고 양사간 시각차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향후 실적에 달려 있는 사안인 만큼 지금으로서는 성급한 얘기라는 지적이다.

◇인수 구조 = 양사는 아큐시네트 지분 100%를 약 12억3000만달러에 인수하며, 인수방식은 2007년 휠라코리아가 글로벌휠라를 인수하던 방식과 유사한 재무적 투자자 및 차입을 통한 방식을 선택했다. 전체 인수대금 중 휠라코리아 1억달러, 미래에셋PEF 6억달러, 산업은행 5억달러를 분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휠라코리아는 23일 세계 1위 골프업체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투자목적회사(SPC)인 알렉산드리아 홀딩스(USA)를 설립하고 주식 100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084억8300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사모펀드와 함께 아큐시네트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알렉산드리아 홀딩스의 최초 지분은 휠라가 41%, 미래에셋 사모펀드가 59%"라고 밝혔다. 향후 미래에셋PEF의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해 SPC의 지분구조는 휠라코리아 17%, 미래에셋PEF 83%로 구성된다.


미래에셋PEF의 지분매각 시 휠라코리아가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향후 휠라코리아의 지분율은 높아지게 된다.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PEF는 차익실현, 전략적 투자자(SI)인 휠라코리아는 경영권 확보라는 목표를 추구하므로 양사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공동경영형태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SPC의 이사회에 양사가 각각 5명씩의 이사를 선임하고 CEO는 휠라코리아의 윤 회장이, CFO는 미래에셋PEF측에서 맡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의미 = 이번 인수는 국내 PEF가 글로벌 1위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로 한국 자본의 위상을 한 단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쿠시네트 인수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휠라의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휠라코리아는 2014년까지 글로벌 매출 30억 달러, 세계 4위 스포츠 브랜드 도약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이번 인수로 아쿠시네트의 골프용품 노하우와 휠라의 의류 등 강점이 합쳐져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독일의 아디다스 그룹이 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휠라코리아가 향후 성장의 중심이 될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며 독자경영을 유지하겠다는 제안이 이번 인수 성공의 주요 포인트다.


윤윤수 회장은 "이미 독보적 마켓쉐어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전체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반응 = 증권사들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휠라코리아의 홀딩컴퍼니 지분율과 관련해 풋백옵션 조항이 포함됐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점은 확인돼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풋백옵션은 재무적 투자자가 주식 등을 약정된 시점에 약정된 가격으로 전략적 투자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이에 대해 휠라코리아측은 풋백옵션은 없다고 23일 밝혔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년내 상장 실패시 휠라코리아의 자금 부담 여부가 우려될 수 있으나 글로벌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또 한번의 성공 신화가 쓰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휠라코리아의 순차입금은 올해 말로 '0'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인수가 부채비율이나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매출 증대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하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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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PEF와의 세부 조건 확인이 필요하다"며 "휠라코리아의 홀딩컴퍼니에 대한 지분율 확대 콜옵션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와 반대로 풋백옵션 조건이 있을 경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M&A담당 관계자는 "자세한 내부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딜이 전체 증권 또는 M&A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국내 PEF와 해외 PEF 시장이 양분화 된 만큼 이번 딜로 그간 부진했던 국내 PEF 투자나 자금조달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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