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총리 막내여동생 잉럭 친나왓(43세)

탁신 전 총리 막내여동생 잉럭 친나왓(4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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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태국 최대 야당인 푸어타이당이 부정부패 혐의로 해외 도피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을 차기 총선의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7일 "푸어타이당이 16일(현지시간)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럭을 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했다"면서 "야당은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총선에 그녀를 비례 대표 명부 1순위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적 분석가들은 "탁신의 대리인으로 간주되는 잉럭의 총선 출마로 탁신을 지지하는 야당과 국왕을 지지하는 여당 간의 정치적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동남아시아학연구소 마이클 몬테사노 태국 전문가는 "잉럭은 탁신의 대리인으로, 탁신이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泰 탁신 여동생 총리후보, '여풍(女風)' 예고한 잉럭은 누구?=43세의 잉럭 친나왓은 전 태국 총리인 탁신 친나왓(46)의 막내 여동생이다.

잉럭이 이번 총선에서 총리로 선출되면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중국계 이민가문에서 태어난 잉럭은 1988년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에서 정치행정학 학사, 1990년 미국 켄터키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정치적인 경험은 전무하다.


대신 잉럭은 사업가의 길을 택해 가족기업에서 경영 수업을 쌓았다. 1991년 친나왓 디렉토리에 입사한 뒤 1997년 부사장 역임, 역시 가족 기업인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어드밴스드인포서비스(AIS)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사장을 지낸뒤, 현재는 부동산개발업체 에스시애셋의 대표를 맡고 있다.


태국 언론이 '글래머'라고 표현하는 잉럭은 탁신이 소유한 기업체 여러곳의 이사회에 등재돼 있다. 잉럭은 탁신이 영국 축구클럽인 '맨체스터'를 2008년 매각할 때까지 이사회 멤버였다.


잉럭은 그러나 지난 2006년 가족회사인 친코퍼레이션 주식을 싱가포르 타마섹에 매도하기 직전 AIS 주식을 내다 판 것과 관련해 부당내부자거래 혐의로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위원회는 잉럭의 내부자거래 혐의가 근거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최근까지 공공연하게 "사업가로서 탁신의 정치당을 지원하는 것이 낫겠다"면서 정치에 뜻이 없음을 밝혀왔다.


WSJ, FT 등 주요 외신이 그녀의 이번 총선 도전을 두고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지도자인 탁신의 대리인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탁신은 2003년 총리 재직 당시 사촌을 육군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2007년에는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이 총리에 오를 수 있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가족을 정계에 기용한 경력이 있다.


◆탁신, 포퓰리즘 이어질까=46세의 탁신은 1932년 군주제 이후 27명의 총리 중 임기를 채운 유일한 총리다.


탁신은 통신재벌에서 정치가로 변신해 지난 2001년 총리직에 올랐으나, 2006년 친코퍼레이션 주식 매매와 관련한 탈세 혐의로 반대 운동에 부딪혔고 결국 같은 해 9월 군부 쿠데타 세력에 의해 축출됐다.


탁신은 재임 중 최저임금의 40%를 인상, 자산 50만 바트 이하 농가 채무자에게 부채를 유예, 부채 경감, 30바트(약 1100원) 의료제 도입 등 파격적인 복지정책으로 극빈층과 서민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그는 처벌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뒤로 선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도 극빈층과 서민층들로부터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으며 태국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탁신의 '포퓰리즘(인기정치) 식 정치'에 반대하는 중산층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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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는 이른바 '옐로 셔츠'로 불리는 탁신 반대파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와 '레드셔츠'로 불리는 친탁신파 독재반대민주연합전선(UDD)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레드셔츠'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심화되자 정부가 강경 무력진압에 나서 91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태국 여당인 민주당은 아직 총리 후보를 공식적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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