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대한항공 나눔의 은빛 날개..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물질적 지원보다 사람이 직접 시간과 재능을 투자하는 봉사 강조
전직원 1년1회 봉사 약속...조양호 회장 스포츠 통해 실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나눔의 정신은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다.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나눔 경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사람이 직접 나서 시간과 재능을 투자하는 봉사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미학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조 회장은 굳게 믿는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를 종횡무진하면서 이웃에게 훈훈한 사랑을 베풀기 위해 전 임직원이 역량을 한 데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 '따뜻한 지구촌' 만들기
대한항공은 올해 사회 공헌 활동의 주제를 '나눔'으로 잡았다. 핵심 키워드는 '사람'이다. 사회 공헌 슬로건은 '최상의 커뮤니티'를 뜻하는 'Excellence in Flight, Excellence in Community'로 설정했다. 이는 평소 대한항공이 사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항공업의 리드 기업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봉사하는 기업, 사랑이 있는 기업, 정도를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믿음을 주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는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나눔 활동은 재능→사랑→희망→행복 등 4가지 테마 아래 분기별로 실행되고 있다. 1ㆍ4분기에는 사내 봉사 단체인 은빛날개후원회가 중심이 돼 불우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2004년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은빛날개후원회는 운항승무원이 모여 만든 단체로 현재 1200명의 회원들이 납부하는 매월 2000여만원의 후원금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동 청소년 33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4~6월에는 '사랑 나눔'의 일환으로 독거노인 돕기, 장애우 봄나들이 돕기 활동이 순차적으로 열리는 중이다. 3분기에는 사랑의 집짓기, 농촌 돕기 등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희망 나눔' 활동이 펼쳐진다. 마지막 3개월은 연말을 앞두고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 외롭고 힘겨운 이웃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하는 '행복 나눔'이 마련됐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사회 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동참한다는 데 의미가 깊다. 지난 2월 열린 '나눔 실천 서약식'은 성공적이었다. 대한한공 직원으로서 서비스 정신을 기반으로 올해 반드시 1회 사회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약속에 너나 할 것 없이 참여한 것이다.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에 속한 순수 자원 봉사 동아리인 다솜나눔회는 올해로 1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 단체는 한 달에 3차례에 걸쳐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태풍 등 자연 재해를 입은 곳을 수시로 찾아가 노력 봉사를 마다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국내를 넘어 봉사 활동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면서 '따뜻한 지구촌' 만들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이재민을 위해 구호품을 즉시 전달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이 십시일반한 생수 14만ℓ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사내 게시판에 올라 온 "우리가 매달 회사로부터 받는 생수를 모아 일본으로 보내자"는 한 직원의 작은 관심이 무려 1.5ℓ 생수 9만3216병으로 재탄생한 뒷이야기는 훈훈한 감동을 줬다.
◆회장님의 못 말리는 '스포츠 후원'
조 회장은 재계 소문 난 스포츠 마니아다. 운동을 잘 해서가 아니다. 겨울에는 스키를 수준급으로 타고 평소에는 탁구를 즐기는 편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포츠 '후원' 마니아인 셈이다. 한진의 고위 임원은 "임원 회의 시간 시스템 경영을 강조할 때 스포츠의 팀워크 협력을 자주 예로 드신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오랜 스포츠 사랑은 다양한 후원 활동으로 이어졌다. 대한탁구협회장으로 탁구 발전을 위한 공헌 활동은 물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스스로를 '국가의 심부름꾼'이라고 낮추는 그는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가 판가름 나는 7월까지의 출장 계획을 미리 직접 짜놓는 등 온 열정을 쏟고 있다. 조 회장은 싱가포르 아시아올림픽 평의회, 코펜하겐 국제올림픽(IOC) 총회,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최 현장 등을 찾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평창을 홍보했으며 지난 2월에는 IOC 실사단의 평창 방문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통해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포함해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우리나라 자긍심을 드높인 선수를 후원하는 '엑셀런스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또한 남자 프로 배구단 '대한항공 점보스'와 실업 여자 탁구단 운영에 이어 지난 3월에는 국내 최초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실업팀을 창단했다. 이 외에도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을 비롯해 축구,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공을 쏟고 있다.
조 회장의 스포츠 나눔 활동은 막내딸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팀장(상무)이 빼닮았다. 다만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라는 차이가 있다. 조 상무는 젊은이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e스포츠'에 대한 후원을 주도한 인물이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대회 후원은 대한항공의 세계 3대 박물관 한국어 안내 서비스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박물관이 고전의 문화와 지혜를 향유하는 것에 대한 후원이라면, 스타크래프트는 젊은 세대와 최첨단 정보ㆍ기술(IT) 강국을 대표하는 문화에 대한 지원이다. 대한항공은 e스포츠와 같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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