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태블릿PC, 교육시장 진군나팔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올해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중소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만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애플 등 대기업 제품에 맞서 경쟁력을 얻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이들 중소기업의 두번째 과제다.
올 상반기 삼보TG는 멀티미디어 특화 태블릿PC인 '태빗'을 깜짝 출시하며 태블릿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내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를 내놨던 엔스퍼트도 두번째 제품인 '아이덴티티 크론'을 5월 중 선보인다. 5월 말에서 6월 초에는 아이리버도 첫 태블릿PC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원, 주연테크 등의 업체가 태블릿 PC 출시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은 단번에 넘기 힘든 벽이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 시장에서 통할 만한 스펙을 갖추기도 당장은 어렵다. 같은 기능을 지원하더라도 두께나 무게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는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기보다 먼저 기업이나 교육시장 등 특화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맞춤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각광받는 것은 교육시장이다. TG삼보는 '태빗'을 일차적으로 교육시장에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전자교탁이나 전자칠판 등을 판매하며 교육시장에서 일정부분 지분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TG삼보 관계자는 "칠판, 교탁과 태블릿을 하나의 교육 솔루션으로 묶는 방법을 고민중"이라며 "'태빗'을 연결해 전자칠판이나 전자교탁을 디스플레이처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교과서가 등장하면 교육현장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TG삼보는 '태빗'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HDMI 단자를 탑재했다. 현재 출시된 태블릿 중 HDMI단자를 지원하는 것은 모토롤라 '줌'과 '태빗'뿐이다.
아이리버도 교육시장을 노린다. 아이리버의 태블릿은 7인치 와이파이모델로 LG유플러스에서 단독 출시된다. EBS 강의는 물론이고 교육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100여개를 탑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교육 특화 태블릿 '애듀탭'을 출시하고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마켓까지 만들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교육용 태블릿 시장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용 태블릿 시장에 비해 미개척지나 다름없다"며 "학교와 계약을 맺어 대량공급하는 방식 등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시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엔스퍼트는 올해 3월 필리핀 통신사인 '해피커뮤니케이션즈'와 900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고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 5개국 사업자들이 설립한 DMB 연합기구인 'IDAG'와도 계약했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워낙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중소기업 시장진입이 어렵다"며 "해외를 먼저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라 가능한 '유연성'도 장점이다. 생산이나 운영체제에서 표준규격을 준수해야 하는 대기업과 달리 기업이나 해당 국가 환경에 맞게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엔스퍼트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유통업체와 직원들에게 PDA 대신 갖고 다닐 수 있도록 공급을 협의중"이라며 "이 경우에도 제품을 기업 요구에 맞춰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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