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1분기 호실적은 수출 확대 결과...수출 비중 높일 듯

재계 두 얼굴..국내선 '찬밥' 해외선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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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국내에선 찬밥이지만 해외에선 펄펄 날았다.'


현대ㆍ기아차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이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수출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빠른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3ㆍ11 일본 강진에 따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린 결과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 등 재계를 옥죄는 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도 내수보다는 수출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석유화학, 철강 부문의 호실적이 특히 눈길을 끈다. 현대ㆍ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79,500 전일대비 11,200 등락률 +6.65% 거래량 2,667,366 전일가 168,3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현대차·기아, 올해 하반기 광주서 자율주행 실증사업 착수 현대차·기아, 글로벌 특허 네트워크 OIN 2.0 가입…특허 분쟁 대비 기아·신한은행, 오토큐·판매대리점 전용 금융지원 MOU 는 지난 1분기 각각 91만9130대와 61만9089대를 수출해 전체 판매량의 81.8%와 79.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6%, 33.4% 증가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3ㆍ11 강진 이후 일본차들의 생산이 주춤하면서 반사 이익을 거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일본차들의 정상조업이 이뤄지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한데다 현대ㆍ기아차의 프리미엄 전략이 먹혀들고 있어 글로벌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석유화학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사상 처음으로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9,7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0.93% 거래량 645,303 전일가 128,5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액 1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7%를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나 늘어난 3조6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 6467억원 가운데 4229억원에 달하는 정유부문은 수출 비중이 60%대에 이를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맹활약했다.


영업이익 8353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387,5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26% 거래량 337,701 전일가 388,5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LG화학, 황체기 보조요법 난임 치료제 '유티프로' 출시 [클릭 e종목]"LG화학,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 기대…목표가↑" LG화학, 교체형 자가주사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에코펜' 출시 도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60%대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 원유가가 상승하며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크게 올라 마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도 1분기 수출량이 대폭 늘었다. POSCO홀딩스 POSCO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5490 KOSPI 현재가 478,5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10% 거래량 657,568 전일가 479,0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4배 주식자금을 연 5%대 금리로 광섬유 수요 증가에 수혜주 ‘함박웃음’...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는 819만5000t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으며, 현대제철도 387만2000t으로 49% 상승했다. 포스코는 2009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철강 가공센터 확충이 주효했고, 현대제철 현대제철 close 증권정보 004020 KOSPI 현재가 43,450 전일대비 1,050 등락률 +2.48% 거래량 1,387,961 전일가 42,4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급등했던 코스피 ‘실적 장세’ 맞았다…상장사 10곳 중 6곳 기대치 넘어 "현대제철, 실적 아쉽지만 철강 가격 상승 전망…목표가↑"[클릭 e종목] [클릭e종목]“현대제철, 2분기부터 영업실적 개선 전망” 은 현대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 공급량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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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철강 등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업종은 공교롭게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기름값이 이상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안팎의 비난에 시달리다 4월 초 리터당 100원을 인하했다. 철강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최근 t당 16만원을 인상했으나 2분기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어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 눈치만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반 기업 정서 때문에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며 "호실적도 내수가 아닌 해외 수출에서 견인한 점을 고려하면 재계의 향후 행보가 국내보다는 해외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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