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드디어 반전이 시작됐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난한 자의 금’인 은 값이 2일 현물 선물 할 것없이 떨어졌다. 차익거래 탓이라는 분석과 투기적인 매수세가 줄었고 선물거래 증거금이 인상돼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락반전이 추세화하려면 1~2주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금 당장 큰폭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지만, 하락의 방아쇠는 당겨졌다는 것과 같은 말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 같다. 이스트먼 코닥과 듀퐁 등 은값 상승으로 제품값 인상 등으로 대응해왔던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물 장중 12%하락=5월 첫 거래일인 2일 은 현물은 아시아 시장에서 개장 직후 온스당 48.15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10여 분 만에 42.210달러까지 수직 하락하는 등 장중 12%가량 떨어졌다.



호주 시드니 시간 오전 9시50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43.66달러로 43달러 선을 만회했으나 급락 추이는 이어졌다.

◆선물가격도 급락=은 선물가격은 이날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증거금을 13%로 인상한 소식에 장중 13%나 하락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은 7월 물은 42.2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1시46분 43.875달러로 회복했다.

은 선물가격은 4월에 28% 상승했다. 이는 1983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강 큰 상승폭이었다. 지난 해에는 달러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 가치저장 수단을 찾은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두배 이상 올랐다.


◆왜 떨어졌나=2일 아시아 시장에서 은 가격이 장 초반 폭락한 것은 투기적 롱 포지션이 크게 줄었다는 소식과 은 선물 증거금이 인상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롱 포지션 감소와 증거금 인상, 아시아와 유럽 일부 시장의 휴장 등이 이 같은 흐름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 롱 포지션은 2만5791계약으로 전주보다 5413계약 줄었다. 이는 2월 초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헤지펀드와 투기적 투자자들이 롱포지션 계약을 26% 줄인 결과다.
롱 포지션은 값이 오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계약을 말한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은 지난 25일에 이어 29일 은 가격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은 선물에 대한 증거금을 인상했다.


은 선물에 대한 개시증거금은 계약당 기존 1만2825달러에서 1만4513달러로, 유지증거금은 9500달러에서 1만750달러로 모두 약 13%가량 각각 올라갔다.


◆은값 하락 방아쇠는 당겨졌다=2일 하루만 보고 은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하면 하락 추세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선 롱 포지션이 줄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매도 주문이 쌓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익거래도 생각해볼 요인이다. 동양선물의 박종범 트레이더는 “오늘 하락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차이거래일 것”이라면서 “은은 아주 빠르게 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오를 만큼 올랐으니 팔아 이익을 거두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져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증거금 인상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CME그룹은 은 선물에 대한 증거금 인상은 변동성에 달렸다고 언급해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호주 ‘커모더티 브로킹 서비스’의 조너선 배럿(Jonathan Barrat) 전무이사는 “현물 시장에서 매도 주문을 엄청 많이 받았다”면서 “이런 움직임들은 주요한 반전(key reversal)의 지표일 수 있겠지만 1~2주는 더 기다려봐야 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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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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