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등으로 몸살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헤알화 가치 급등으로 브라질이 몸살을 앓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지난 달 29일 1.57헤알을 기록, 지난 3년 사이 최고치에 근접했다. 자원대국이자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에는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헤알화는 지난 2년 동안 달러 대비 약 40% 급등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달러 환산 물가가 뉴욕을 앞질렀고, 수출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난관에 처했다. 비싼 물가에 해외 관광객도 감소하는 추세다.
WSJ이 상파울루의 물가를 달러로 환산에 뉴욕과 비교한 결과, 상파울루의 물가가 뉴욕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에서 13달러인 영화 관람비는 상파울루에서 15달러이며,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려면 뉴욕에서는 4.3달러, 상파울루에서는 이보다 비싼 5.4달러가 든다.
뉴욕에서 2만1400달러에 팔리는 혼다의 ‘시빅’은 상파울루에서는 3만9000달러로 80% 가량 비싸진다.
애플의 최신형 태블릿PC 아이패드2는 뉴욕에서 830달러지만 상파울루서는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가 1200달러다.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의 택시 비용은 뉴욕이 60달러, 상파울루가 72달러이며, 사무실 임대료도 뉴욕보다 상파울루가 제곱피트당 20달러 가량 비싸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꾸준히 인상하면서 해외 자금을 불러들여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에만 기준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해 12%까지 올렸는데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해외 자금 유입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올해 첫 세달 동안 350억 달러 규모의 해외자금이 브라질로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해 동안 유입된 자금을 넘어서는 것이다.
브라질이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도 전에 선진국 만큼 생산 비용이 비싸지면서 외국계 기업들이 브라질에서의 생산을 피하고 있다.
WSJ은 "과거 브라질은 값싼 인건비와 임대료 등으로 해외 기업들을 불러들였지만, 도로와 항만 시설이 열악하고 범죄율과 세금이 높은 브라질의 사업 비용이 미국보다 비싸지면서 해외 기업들이 더 이상 브라질을 선택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