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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10] 추상미 “영화를 만드는 것만으로 굉장히 벅차다”

최종수정 2011.05.02 09:45 기사입력 2011.05.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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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첫 공연 전의 긴장이나 불안인 줄로만 알았던 그녀의 방황은 분장실을 벗어나 유년시절의 아픔으로 엄마와의 갈등으로 번진다. 연극 <가을 소나타>의 에바를 연기하는 광덕(김광덕)은 역할과 자신을 떼어놓을 수가 없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를 엄마로 둔 덕분에 혼란스러운 유년시절을 보내고 그것이 상처가 된 에바처럼 그녀 역시 엄마와의 관계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영화 <분장실>은 광덕이, 그리고 영화를 만든 감독이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무대로 나가는 “성장영화”다. 제 13회 서울여성영화제에 이어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 추상미 감독. 오랜 경력의 배우이자 에바처럼 위대한 예술가를 부모로 둔 유년시절을 보냈고, 광덕처럼 에바와 자신이 너무 밀착되어 힘들었던 기억을 가진 그녀가 감독이 되어 비로소 그 상처를 치유했다. 스스로 자신 안의 “어린 아이를 들여다보고 달래”면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추상미를 전주에서 만났다.


<#10LOGO#> 오랜 배우 경력이 현장에서 도움이 됐을 거라 예상되지만 감독은 현장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기도 하다. 스태프들 모두 감독만을 바라보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들고 오고 매순간 가장 정확한 결정을 해야 한다.
추상미
: 배우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배우의 연기지도를 할 때 겪었던 좋고, 나쁜 경험들이 많이 작용하더라. 감독이 배우에게 디렉션을 할 때 해줬으면 하는 것들을 이제 내가 할 수 있게 되니까. 예를 들어 어떤 감독님들은 한 컷 찍고 나서 모니터 보고 ‘아니, 거기 연기를 좀 이렇게 해줘’ 이런 식으로 하시는데 솔직히 싫었다. (웃음) 배우를 존중해주는 의미에서 힘드시더라도 스태프들 다 있는 데서 소리 지르지 말고 좀 가까이 와서 말씀해주셨으면 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배우들한테 직접 가서 소근소근 얘기하고 다시 찍고 그랬다.

“배우한테 모든 걸 맞추는 환경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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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LOGO#> 그러면 배우들에게는 연기하기 최상인 환경이었겠다.
추상미
: 아무래도 내가 배우인 동시에 연출을 하니까 배우를 왕처럼 대접하게 되더라. (웃음) 배우를 섬기는 위치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감정 신이 있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이 어려워서 카메라 리허설만 20번 넘게 하고 슛은 단 한 번에 갔다. 많이 우는 감정 신이어서 7, 80 퍼센트만 좋다 싶으면 오케이 하고 더 가자는 말을 못하겠더라. 사실 그래야 되는데. (웃음) 배우한테 모든 걸 맞추는 환경으로 갔다.

<#10LOGO#> 말했듯이 감독들은 독하다고 할 만큼 배우에게서 좋은 걸 뽑아내려고 집요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아닌가.
추상미
: 나 같은 경우는 그런 분위기에서 연기가 나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독하게 안 되더라. A형에다가 내성적인 편이라 섬세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가 잘 됐다. 내가 그러니까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거니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배우들 감정 잡을 때는 스태프들한테 조용히 하라고 막 소리 지르고 호랑이처럼 군다. (웃음)

<#10LOGO#> <분장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분장실이 배경이고 여배우가 주인공이다. 감독 본인이 너무나 잘 아는 분야라 누가 봐도 배우 추상미의 이야기라고 느낄 것 같다. 특히나 뛰어난 예술가인 어머니와 갈등을 겪는 에바가 주인공인 <가을 소나타>가 극중극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당신과 아버지 고 추송웅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추상미
: <가을 소나타>는 가장 최근에 했던 공연이기에 가장 생생한 경험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 그 작품을 연기하면서 에바와 내가 공통점이 많구나 생각했다. 물론 <분장실>은 완전히 내 얘기는 아니고 픽션이 많이 섞이긴 했다. 실제 에바 같은 캐릭터의 여배우가 에바를 연기하는 설정이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을 했다. 왜냐하면 배우들이 정말 운명적으로 자기가 겪은 상황과 심리가 밀착이 되는 역할을 만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다. 그런데 극 중에서 광덕이라는 여배우는 에바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경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무대에 오르기 전 배우의 긴장과 떨림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보다는 배우가 자기와 너무 밀착된 역할을 만났을 때 느껴지는 거부감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의식적으로 잘 해야지 하는 건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몸이 거부하는 것 같은 상태. 나 또한 에바를 연기하면서 경험했고. 오히려 배우가 자신과 너무나 다른 역할 하면 보호장치가 될 수 있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데 그게 나다는 생각을 한 순간 내 안에서 혼란이 생긴다. 그런 순간을 담은 영화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분장실>은 성장영화이자 치유의 영화”



<#10LOGO#> 그런 경험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배우라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이들 정도만 겪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설득이나 공감, 이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만만한 소재는 아니었겠다.
추상미
: 물론 그런 걱정을 하긴 했지만 사실 배우가 느끼는 심리적인 공포의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분장실>은 일종의 성장영화다. 분장실이 영어로는 드레싱 룸인데, 옷을 갈아입고 분장을 하고 무대에 나가는 것이 세상에 나가는 것이다. 분장실은 경계에 있는 공간인 거 같다. 내가 어떤 다른 인물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공간.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상태에서 심리적인 위기를 겪는다. 그 때 각자의 내면에 있는 어린 아이가 드러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아이를 억누를 것인가 아니면 들여다보고 받아들여줄 것인가 기로에 서게 된다. 그 부분에서 성장영화이자 치유의 영화라고 봤다. 심리적으로 어렵고 힘들 때 우리는 모두 어린아이고, 그 아이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달래주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10LOGO#> <분장실>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과제로 제출해야 했던 작품이다. 학부 때는 불문학을 전공했는데 연출을 공부하게 된 대학원 생활은 어떤가.
추상미
: 너무나 파릇파릇한 후배들과 함께 공부하려니 젊은 피를 수혈받고 젊어지는 느낌이다. (웃음) 오랜만에 공부하니까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컴퓨터를 거의 워드 밖에 못 다루는 상황에서 너무 많은 컴퓨터 테크닉을 배워야했고, 편집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파일 변환이 어쩌구... 정말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 (웃음) 하지만 수업에 들어가는 건 너무 재밌다. 앞으로도 영화는 2년에 3편씩 만들어야 한다. 구상은 계속 하고 있는데 딱히 뭐라고 정한 건 없다.

<#10LOGO#> 다음 작품도 배우로서의 경험이 많이 담기게 될까.
추상미
: 배우로서나 인간으로서 경험한 것이 어떤 식으로든 녹아있기 마련이지만 전혀 내 얘기가 아닌 걸 써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도 하더라. 그런데 아직은 내가 겪은 일들을 좀 더 얘기해보고 싶다. 그게 이번처럼 직접적으로 배우라는 형태는 아니겠지만 사적인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풀고 싶다. <분장실>이 다소 연극적인 영화였다면 앞으로 좀 더 영화적인 영화를 해보고 싶다.

<#10LOGO#> 영화 <무산일기>나 <똥파리>처럼 최근의 신인감독들은 각본과 연출, 연기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구혜선이나 류현경처럼 후배 여배우들 중에서도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는 이들도 점점 나오고. 앞으로 배우와 감독, 두 가지 분야를 함께 가져갈 예정인가.
추상미
: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긴 하지만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웃음) 하지만 마음이 그렇게 동할 때가 올 거 같다. 이 정도면 지금 다시 연기하면 예전과 다르게 뭔가 변신할 수 있겠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 싶을 때가 올 거 같다. 근데 당분간은 영화를 찍는 일에만 집중할 거 같다. 영화를 학부 때부터 전공하고, 오래 전부터 꿈꿨던 사람들과 다르게 정말 나는 너무 초짜기 때문에. (웃음) 그래서 지금은 영화를 만드는 것만으로 굉장히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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