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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10] 내일 뭐볼까

최종수정 2011.04.30 09:23 기사입력 2011.04.30 09:23

<술이 깨면 집에 가자>
5월 1일 14:00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누군가의 마음이 부서져 버렸다. 기댈 곳 없는 그가 찾는 것은 오직 술, 술, 술이다. 술에 취해 오줌을 싸고, 피를 토하고, 쓰러져 머리를 다쳐도, 술을 놓을 수가 없다. 그가 한 때 가족이었던 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섣불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없지만 못 본 채 외면할 수는 더욱 없다.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2007년 세상을 떠난 종군 카메라맨 카모시다 유타카의 자전적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카모시다는 일본의 인기 만화가 니시하라 리에코의 전 남편이기도 한데 영화에서는 나가사쿠 히로미가 아내 역을 연기했다. 캄보디아, 보스니아, 스리랑카 등 내전 지역에서 지옥 같은 광경을 목격한 츠카하라(아사노 타다노부)는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다.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그는 결국 병원에 입원하고 영화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일상을 담담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린다. 아이들은 병원 침대에 누운 아빠의 오줌 주머니로 장난을 치고, 식이 요법 때문에 좋아하는 카레를 먹지 못하는 츠카하라는 유치하게 날뛴다. 깊은 절망에 빠진 인간을 그리지만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미덕이다.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시련을 겪고, 때때로 그로 인한 상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이 때 가장 힘이 되는 것이 바로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가족의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감당하기 힘든 알코올 중독자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으로 보여주는 아사노 타다노부도 여전히 멋지다.
글. 김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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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똘>
5월 1일 20:00 메가박스 5관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 기발한 시나리오? 멋진 배우? 이 영화사에는 지붕도, 화장실도 없다. 수억대의 제작비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뽕똘’(이경준)이라 불리는 감독이 가진 돈은 2만 3천원이 전부고, 여자 조연출은 남탕에서 가져온 스킨과 로션으로 메이크업을 한다. 영화라는데 대사는커녕 시나리오도 없고, 제목은 “낚시영화”란다. 우연히 제주도에 왔다가 이 정체불명의 영화에 캐스팅 된 성필(김민혁)이 그러하듯, 관객들은 기가 차서 웃고 그럼에도 그들이 너무 진지해서 웃는다. 하지만 그 안에도 섬광처럼 반짝이는 진심이 있다. 촬영장에 가져온 공기밥은 어이없지만, 칼바람이 부는 현장에서 손을 녹이라며 건네주는 밥그릇 안에는 거짓 없는 따스한 마음이 있다.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이 더 많아 잃을 것이 없는 그들은 그렇게 현재에 집중하고 마냥 행복하다. 그래서 <뽕똘>은 얼핏 아코디언을 연상시키는 영화다. 한없이 발랄한 음색을 내다가도, 어느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애잔한 소리로 추억을 복기시키는 악기.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소개된 <어이그, 저 귓것>이 음악으로 질문을 던졌다면, <뽕똘>은 영화로 묻는다. 지금, 당신의 삶은 즐겁습니까.
글 장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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