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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25년 만에 모교 땅 밟다.."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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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 김도형 기자]"오늘 이렇게 연단에 서니 눈물이 납니다."

1986년 양심선언을 끝으로 강단을 떠난 '희대의 논객' 도올 김용옥(사진)씨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모교인 고려대학교 땅을 밟은 뒤 밝힌 소감이다. 그는 당시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불참하겠다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고,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이젠 더 이상 교단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는 말을 남기고 교수직을 사임했다.
28일 저녁 서울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중국과 세계 질서의 재편-중용의 화해정치론'를 주제로 연단에 선 김씨는 "학교를 떠난 뒤 다시 돌아오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일부 교수님들의 반대가 있었고, 학생들이 아무 반응이 없어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자신의 지난 얘기를 실마리로 강연을 시작했다. 김씨는 이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학교 앞을 지나기만 해도 눈물이 나서 학교 안으로 한 번도 안 들어왔었다"며 "25년 만에 모교에 오니 울컥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잠시 감정을 다스리려는 듯 숨을 한 번 고른 김씨는 곧 이날 강연의 키워드인 '중국'에 대한 얘기를 꺼내들었다. 그는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며 중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에 의회민주주의가 없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민주제도 없이도 꾸준히 성장을 이뤄 온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민주제도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선 안된다고 말한 김씨는 중국의 리더십은 최소 10년 마다 바뀌어왔으며, 중국 지도층들을 보면 그 수준이 대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정치 리더십과 민주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피를 흘려가며 일군 민주주의, 그로부터 나온 리더십이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형편없는 부분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강연의 끝에 "중국이 가진 역사와 힘을 인정하고, 남북 문제 등을 중국과 함께 풀어나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중국과 어떤 관계를 가지냐에 남북 문제 등을 해결 여부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성정은 기자 jeun@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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