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제철 '꽃게'의 굴욕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생산량 줄고 수산물 기피로 가격 30~40% 하락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올 봄 꽃게 생산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 현상으로 가격 또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가락시장에서 살아 있는 암꽃게(대)는 kg당 평균 1만5500원에 경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가격 2만3000원보다 32.6% 하락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암꽃게 도매가격이 지난해 kg당 평균 2만6000원에서 올해는 2만2000원으로, 수꽃게는 1만6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15.4%, 25.0% 떨어졌다.

소매시장에서도 꽃게 가격은 소폭 하락해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활꽃게 가격이 지난해 100g당 3980원에서 올해는 3580원으로 10% 이상 저렴해졌다.

꽃게는 일년 중 두 차례 제철을 맞는데, 꽃샘추위가 끝나고 수온이 올라가는 4월경에는 알이 꽉 찬 암게가, 가을인 10월에는 살이 오른 수게가 인기다.
하지만 올 봄에는 바다 수온이 낮고 조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꽃게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서해안 수온의 경우 지난해보다 섭씨 1℃ 가량 낮은 상태. 여기에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포격 사태로 올해 연평도 어장의 출어가 늦어지고 꽃게 생산도 더뎌져 시장에는 충남 서해 연안에서 잡힌 꽃게도 상당수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첫 출하 당시 활꽃게 도매가격은 kg당 3만~3만5000원까지 상승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00~3000원 정도 높게 형성됐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이에 따라 체절 꽃게 가격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수산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이상저온으로 꽃게 어획량이 일정치 않고 소비마저 줄어들면서 활꽃게 가격이 30~40% 가량 떨어졌다"며 "조업이 본격화되는 5월부터는 생산량이 늘어나겠지만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내년 의대 증원, 최대 '1500명선'…법원 제동에 "성실히 근거 제출할 것"(종합) "너무 하얘 장어인줄 알았어요"…제주 고깃집발 '나도 당했다' 확산 전국 32개 의대 모집인원 확정…1550명 안팎 증원

    #국내이슈

  •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韓은 부국, 방위비 대가 치러야"…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한 트럼프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해외이슈

  • 캐릭터룸·테마파크까지…'키즈 바캉스' 최적지는 이곳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포토PICK

  •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