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겪는 이런 어려움이 앞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 다문화가족과는 경기, 강원, 충청 지역 등에서 가정통신문을 중국어, 필리핀어 등으로 번역해 보내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가정통신문 번역 사업'을 내달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한글이 익숙지 않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가정통신문을 잘 이해하지 못해 자녀 학습 지도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안산삼성어린이집은 2007년 3월 개원 때부터 가정통신문을 중국어로 번역해 학부모들에게 보내왔다. 다문화가정 밀집 지역인 국경 없는 거리에 자리한 안산삼성어린이집에는 중국, 베트남, 태국, 몽골 등 5개국에서 온 다문화가정 자녀 43명이 다닌다. 정원 132명 가운데 30%가 넘는 원생이 다문화가정 자녀인 셈이다.
이은희 안산삼성어린이집 원장은 "한주간의 교육 활동 내용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등을 담은 가정통신문은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면 큰 문제일 수 있다"며 "안산삼성어린이집은 개원 때부터 선생님들 사이에 다문화가정 자녀가 1명이라도 들어온다면 이런 부분을 신경써줘야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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