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투자업체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최근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인터뷰에서 농업 관련주를 투자를 권한 적이 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몇 년 사이 설탕 가격이 500% 급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고치에서 50% 밑도는 수준”이라면서 “농업 관련주가 얼마나 저평가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농경지, 농경, 종자, 비료, 트랙터, 농경지대 내 소매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원자재 투자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그가 투자하는 종목은 족족 높은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굳이 그의 말을 따르지 않더라도 농업 투자는 재미를 볼 수 있는 일이다. 왜냐고?
바로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이런 저런 면을 생각해보면 농업 투자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선 중국의 인구를 생각해보자. 중국의 인구는 13억 명이 넘는다. 경제 성장으로 소득이 늘면 사람들이 하는 일은 도시로 몰려들고, 육류를 더 많이 먹는 게 보통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폭발하듯 성장을 거듭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육류소비도 늘고 있다. 13억 이상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 양을 먹어치울지 상상해보라.


중국인들이 먹을 소,돼지, 닭 등 육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사료가 필요한지 생각해보라.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달 도시에 사는 중국인이 2000년 36%에서 2015년 51.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에 사는 중국인이 5년 사이 15%포인트 이상 늘어난다는 말이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런던 상품조사부 대표인 제프리 커리는 “중국의 도시 성장은 식품가격을 올리는 세계 추세의 일부”라고 지목했다.



그럼 얼마나 많이 소비하고 있는지 보자.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 중국인들은 지난해 2006년에 비해 닭고기는 20%, 돼지고기는 약 11% 더 소비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1kg의 닭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2kg의 사료가 필요하고, 돼지고기의 경우 4kg의 사료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곡물생산국인 중국이 1995년까지 대두(콩)의 순수출국이었다가 올해 5700만t을 수입해야 하는 수입국으로 전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700만 t은 전 세계 콩 거래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콩은 사료와 중국인들의 주식중의 하나인 두부의 재료로 쓰인다.


중국의 농산물 수요 증가는 세계 시장의 가격상승을 의미하는 다른 말이다. 명심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려할 것은 농경지 감소다. 도시의 인구집중은 주변지역으로 필시 도시의 확대를 초래한다. 벼와 밀을 심었던 논과 밭은 주택용지와 공장용지로 바뀌게 마련이다. 사막화도 농지를 줄이는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12년 동안 833만 헥타르(2060만 에이커)의 농경지가 감소했다. 중국의 농경지 면적은 정부가 정한 1억2000만 헥타르 한도 아래로 내려갔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차이나 코멘트’(China Comment)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농경지 면적은 세계 평균의 절반 미만이며,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실제 농경지 감소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지방 정부 관료들은 숫자를 속이는데다 불법 전용도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토지부에 따르면 지난 해 불법토지전용은 공장과 산업단지, 골프장 등을 포함 5만3000건이었다. 토지수요는 중국 정부가 할당한 40만 헥타르의 두 배 이상이었으니 불법토지 전용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지도 모를 일이다.


또 생각할 볼 요인이 있다. 가뭄이다. 중국의 밀 생산지대에 가뭄이 생기면 수입은 피할 길이 없다. 지난 2008년 가뭄이 중국의 밀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이 최고치에 이르렀던 사례를 상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생산성은 높이면 되지 않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밀 생산자들은 미국의 농부보다 농경지당 생산성이 51%나 높은 것으로 미국 농무부 통계에 나와 있다.


물론 관개수로와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투자는 곡물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농경지와 물 부족, 노동력의 도시 이주는 곡물생산 기반을 취약하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곡물생산국이지만 곡물을 수입한다. 그래도 국내소비량의 3% 정도다.


중국이 1인당 소득이 1만 달러, 2만 달러를 넘는다고 가정해보라. 이 비중이 6%에서 다시 10% 높아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그것은 곧 중국이 국제 곡물시장에 나온 온갖 곡물을 쓸어담을 것이라는 말과 다름 없다. 다시 말해 곡물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 부족, 가격상승에 베팅하고 싶지 않은가? 선물가격은 이미 오르고 있다. 잘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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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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