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협상에 참여해온 시민단체(시민주권, 한국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희망과대안)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연합 단일후보로 이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백승헌 희망과대안 대표는 "김해을 선거 야권단일화에 참여한 각 당은 단일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번 김해을 선거는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고전(苦戰)이 예상된다. 김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으로 영남에서 17대 총선 이후 줄 곳 민주당이 당선된 곳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야당 후보가 모두 출마했을 경우 김 후보가 앞섰지만, 야당이 단일후보로 맞설 경우 지지율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단일화에 기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금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숨은 야당 표까지 감안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역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어려워 보인다"며 "한나라당에게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이번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유시민 대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대표는 대표 취임 직후 한 달 가까이 김해에 상주하면서 이 후보를 지원해왔다. 유 대표는 한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벼랑 끝 전술'로 시민단체와 다른 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제1야당의 조직력에 맞서 군소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뛰어 넘어 첫 원내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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