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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결국 구제금융 신청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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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아일랜드 이어 유로존 3번째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영식 기자] 포르투갈 정부가 구제금융 신청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이로서 포르투갈은 유로존 17개 국가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TV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을 살리기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면서 “정부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재정 지원을 위한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가능한 모든 시도를 다 했지만 구제금융 신청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수반될 위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제금융의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도 구제금융 신청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부에 힘을 실었다.

소크라테스 총리의 발표에 앞서 페르난도 테이세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도 일간지 조르날 데 네고시오스 기고문을 통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유럽에서 이용 가능한 금융메커니즘에 의존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제금융 신청을 시사했다.

포르투갈 정부와 소크라테스 총리는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포르투갈에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혀 왔다. 하지만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0%에 육박하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잇따르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 지난달 23일 긴축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사실상 시간문제라고 전망해 왔다.
EU 집행위는 포르투갈 정부의 입장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U 집행위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집행위원장이 소크라테스 총리로부터 구제금융 신청 의사를 전달 받았다”면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즉시 성명을 통해 “아직 포르투갈이 IMF에 공식 요청하지 않았지만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툴리아 부코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는 “포르투갈에 필요한 구제금융 자금 규모는 은행권 자금확충에 필요한 100억유로를 포함해 항후 3년간 650억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빗 키블 크레디아그리콜 투자전략가는 “총선후 새 내각이 구성된 뒤에야 본격적인 구제금융 패키지 논의가 가능할 것이기에 포르투갈 정부는 우선 브리지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유로존 역대 최고치인 8.804%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혜원 기자 kimhye@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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