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하는 싱가포르, 예일대의 '자유주의' 교육과 모순

미국 코네티켓주 뉴헤이번에 위치한 예일대학교. (출처=블룸버그 통신)

미국 코네티켓주 뉴헤이번에 위치한 예일대학교. (출처=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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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명문 아이비 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가 최초 해외 캠퍼스를 싱가포르에 설립하는 것을 놓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예일대와 싱가포르국립대(NUS)가 손잡고 2013년 싱가포르에 최초의 해외 컴퍼스인 예일대-NUS를 만들기로 했다.

예일대-NUS는 자유주의 예술 교육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예일대-NUS캠퍼스는 해외 인지도를 높이려는 예일대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유치해 교육분야에서 아시아의 허브가 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예일대 대학생, 졸업생, 직원들은 자유주의 예술교육의 이상이 싱가포르 정부·교육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언론과 교육관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 말하기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라면서 “이런 환경에서 자유주의 예술교육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언론 자유 보장 부문에서 하위권인 151위를 기록했다. 이는 라이베리아와 이라크의 뒤를 잇는 것이다.


예일대 정치과학부 마크 오펜하이 언론학장은 “자유로운 모임과 말하는 것을 제한하는 싱가포르에 예일대의 예술 교육을 접목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예일대-NUS 캠퍼스의 학생이 싱가포르 정부에 반대를 주장한다면 이를 허락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리차드 레빈스 예일대 총장은 “우리는 NUS와 예일대-NUS 캠퍼스의 의사 표현과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탄 초 추안 NUS 총장도 “NUS의 교수들은 논쟁여지가 있는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빈스 총장과 추안 총장은 또 두 국가 간에 표준, 법률 등 다른 것을 돕기 위해 고문위원회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NUS는 “예일대-NUS 캠퍼스는 330명의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마련될 것이며 학생들은 4년제 예술학위와 NUS의 과학학위를 받고 졸업하게 될 것”이라면서 “합작 대학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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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S는 이미 듀크 대학과 의학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있으며 시카고 무스 학교와 함께 경영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WSJ는 “NUS-예일 캠퍼스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서부 스타일의 자유주의 예술교육은 정부 당국에 질문을 하고 비평적인 시선을 가져야 하는데 아시아의 독특한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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