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유가 100弗 무너지나
WTI 시가외거래에서 99달러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밀려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최근 뉴욕증시를 괴롭혔던 가장 큰 악재를 오히려 제거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결국 일본 대지진은 남의 집 얘기일 뿐이라는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6% 이상 폭락하는 와중에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 IT 등의 분야에서 일본과 글로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코스피 지수는 오히려 급등마감됐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으로 연결된 셈이다.
뉴욕증시 역시 일본 대지진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주말 되레 상승마감됐다. 유럽 주요 증시가 1% 안팎의 급락을 기록했지만 다우 지수는 0.50% 올랐다.
일본 대지진에 뽑아먹을게 생겼다는듯 US스틸, AK스틸 등 철강주가 급등했다. 무엇보다 증시를 괴롭혔던 가장 큰 악재인 유가가 큰폭의 약세를 기록하면서 앓던 이가 빠졌다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브렌트유는 7주만에, WTI는 4주만에 약세로 반전됐다.
시장은 최근 유가 급등을 감내할 정도의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인플레 우려가 부각됐던 것.
하지만 현재 시장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오히려 인플레 우려를 덜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유가를 비롯해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수요 감소로 인한 디플레, 더블딥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난 것에서도 확인됐듯 일본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비정한 시장 논리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유가라는 뉴욕증시의 최대 악재가 오히려 제거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인한 디플레 우려도 90달러대의 WTI에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리비아 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에도 WTI는 90달러대를 보였기 때문이다. 90달러대의 유가는 인플레도, 디플레 우려도 없는 시장이 원하는 수준의 유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번주 물가와 주택착공, 산업생산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이 대기해 있지만 발표는 내일부터 이뤄진다. 금일 뉴욕 증시는 여전히 유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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