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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교육은 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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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토 SBS 오후 11시
“유전대졸 무전고졸” 대학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두 세배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동안, 대학은 “학업 걱정이 아니라 학비 걱정”을 시키는 곳이 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학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학 자체에서 찾고, ‘높은 등록금이 높은 교육효과를 낳는다’는 학교 측의 논리에 반박한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평균 대학등록금이 높은 유일한 나라인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는 학자금 대출이 아니라 가족 수입에 따른 학자금 지원제도가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교육부차관은 정부 대책이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 든든한 학자금 대출 제도를 이용하라”고 말한다. 정부가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빚을 떠안고 살기를 강요당하는 동안, 대학은 몇 백억씩 적립해두고, 땅 투기 혐의가 짙은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거나, 펀드에 투자했다가 탕진하는 데 그 등록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와중에 등록금의 사용처를 공개해달라는 요구에 공개할 수 없는 이유가 “경영상의 비밀”인 것은 코미디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은 장사의 도구이며, 학생들은 그 장사의 자금원인 것이다. 두 군데의 대학에서 각기 다른 전공을 배우고 있는 프랑스의 대학생이 “교육과 장사는 다른 것”이라고 말할 때, 등록금을 벌기 위해 휴학을 하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학생은 “대학은 돈”이라고 말한다. 등록금 관련 이슈들은 꽃샘추위가 찾아올 무렵이면 어김없이 등장했다가 춘풍이 불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그라들고 만다. ‘반값 등록금’ 공약도 잊힌 지 오래다. 꽃이 피고 새 움이 터도 봄이 잔인한 계절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나라의 청춘들이 그렇게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시스템에 갇혀 숨도 제대로 못 쉬다 푸른 빛 한 번 띄지 못하고 시들어 가고 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그 모습을 보면서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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