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부인이 흔들리면 금리 추가 하락도 가능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SK증권은 와타나베 부인들이 흔들리면 엔화의 기조적인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9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82.2 엔 정도에서 움직이면서 고점대비 1 엔 이 하락한 상태다.
염상훈 애널리스트는 13일 "해외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필요한 자금을 엔화로 환전해 송금하고 있다는 소식이 엔화 강세의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진 피해규모가 심각하고 일본내 경제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와타나베 부인(저금리 엔화 대출을 통해서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주부 외환투자자)들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다시 회수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의 매도 + 엔화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지진 발생에도 불구하고 엔화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증권은 1995년 한신대지진이 발생해 총 10 조엔에 가까운 피해를 가져오고, 당시 그해 일본 GDP 를 0.8%포인트 감소시킨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만 엔화는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저치인 79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 년에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엔화의 기조적인 강세가 글로벌 위험자산 약세 현상을 더욱 부채질 했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중동 지역의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일본의 지진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강화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다른 곳을 위해 써야 할 자금을 이번 지진피해 복구로 사용해야 할 것이며 세계 2 위의 경제대국 일본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와타나베 부인들이 불안심리 및 자금수요로 인해 지금 투자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할 경우 위험자산들의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동성이 매우 높고, 지진 피해가 별로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올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갈 경우 원화채권은 언제든지 위험자산으로 다시 여겨질 수 있다는 것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판단되면 외국인들의 원화 채권 매수는 이어질 수 있지만, 기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판단되면 이는 명백한 금리 상승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현재 금리 레벨이 매우 낮아지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채권금리의 변동성은 당분간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하락 베팅은 매우 단기적인 시각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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