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결정 앞두고 고민깊은 BOE "일단은 '동결'하겠지만…"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고민에 빠졌다. 영국 국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정책 신호까지 나오면서 BOE가 역대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BOE는 9일(현지시간)부터 런던에서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10일(한국시간 오후 9시)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BOE는 기준금리를 24개월째 0.5%로 동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전문가 여론조사 결과 만장일치로 BOE가 금리를 동결하고 200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매입프로그램도 유지할 것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공개된 BOE 2월 통화정책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킹 총재 외 정책위원 8명 중 앤드류 센탠스·마틴 윌·스펜서 데일 위원까지 3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대 6에서 3대 5로 긴축 주장 진영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긴축 주장의 근거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이다. 1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은 4%까지 올라 BOE의 관리 목표치 2%를 두배 웃돌았다. 유로존에서는 2월 CPI가 2.4%로 목표치 2.0%를 3개월 연속 넘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4월 이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영국의 경제회복세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카드다. 8일 영국상공회의소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국 GDP증가율이 당초 예상치 1.9%보다 낮은 1.4%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GDP는 0.6%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사이먼 헤예스 바클레이즈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대중들은 영국 물가가 유럽의 두배가 넘는데 왜 BOE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느냐고 묻고 있다”면서 “BOE는 1분기 성장률이 얼마나 나올지를 기다리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이같은 반응은 분명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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