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맥주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린 프리가 예상 밖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미국 시장 판매를 결정한 것이다.
이는 일본 맥주 판매가 6년째 줄어들었고, 맥주시장 규모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1994년보다 20%가량 축소된 가운데 이룬 성과다.
기린은 올 봄부터 일식 레스토랑과 상점을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1000여 곳에서 무알콜맥주를 판매키로 했다. 캘리포니아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무알콜맥주를 판매하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약을 많이 복용해 맥주를 마실 수 없으나 맥주 맛을 원하는 노인들이 꽤 있으며, 주부와 임신한 여성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점쳤다.
기린은 기린 프리가 완전한 무알콜맥주라는 차별화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콜을 소량 함유한 벨기에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오도울스, 쿠어스와 사브밀러 합작사 밀러쿠어스의 샤프스와 달리 기린 프리는 알콜함유 0%의 맥주맛 음료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기린 프리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도 있다. 미국의 저알콜 및 무알콜맥주 시장은 매우 협소하기 때문.
지난해 미국의 저알콜 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1270만케이스로 미국 맥주시장에서 저알콜 및 무알콜맥주 판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맥주판매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1930년대에나 무알콜맥주가 인기를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 맥주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알콜맥주가 예상보다 높은 판매를 올린 것은 일본의 급격한 고령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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