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은 여사님, 난 책임대표사원"
건물종합관리 1위, 직원 체면 살리는게 비결


[꿈꾸는CEO 원더풀라이프]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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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젊은 시절, 맨몸으로 직원 2명과 함께 건물청소를 하며 일을 시작했다.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 인맥도 지연도 없었기에 오로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회사는 매출 1800억원, 8개의 계열사를 둔 견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건물종합관리를 비롯해 각종 아웃소싱, 용역업무를 하는 삼구아이앤씨 구자관 대표(사진)는 "직원 한명 한명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해 준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껏 회사의 주력업무는 대형건물이나 사업장의 경비, 청소, 시설관리 등을 대신해주는 아웃소싱이다. 대기업을 비롯해 골프장, 호텔, 병원, 학교 등에 인력을 파견해 각종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다. 지금은 '아웃소싱'이란 말이 흔히 쓰이지만 구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던 60년대에는 누구도 선뜻 나서 하려는 일이 아니었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 여겼기에 망설임 없이 나설 수 있었던 셈. 남들보다 몇년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온갖 거친 일들을 몸소 체험한 일도 도움이 됐다.

많은 자본금이나 생산시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 3만개 이상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수십년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건 고객사, 직원에 대한 구 대표의 믿음때문이다. 해마다 고객사와 계약을 갱신하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고객들인 것도 그래서다. 회사는 현재 신세계그룹을 비롯해 대한항공, SK그룹, 농심 등 대기업과 호텔신라, 경방 타임스퀘어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의 종합관리를 맡고 있다.


그는 "처음 할 때만 해도 용역사업은 단순하기 그지없었다"면서 "다양한 업태와 업종이 생겨났지만 그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춘데다 오랜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게 주력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이 인력관리를 수월케 하기 위해 비정규직 고용을 일삼는 것과 달리 본사를 포함해 현장직원 1만여명 대부분이 정규직이다. 구 대표는 현장에서 청소하는 여성 직원에게 "여사님"이라고 부르고 자신은 회장이나 최고경영자 대신 '책임대표사원'이라는 이색적인 직함을 쓴다. 회사조직도에는 '고객사'와 '사업장근로자'를 자신보다 높은 곳에 뒀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1류 직원으로 만들어 직원 개개인의 체면을 살려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서슴없이 얘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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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대표의 올해 목표는 1000대 기업 진입과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 둘 모두 자신보다는 직원들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매출규모를 2500억원 수준으로 늘려 국내 1000대 기업에 진입하는 게 당장의 목표"라면서 "현재 회사 주식의 43%를 직원들이 갖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해 직원 개개인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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