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이사회 구성원 절반 감축 '신속한 의사결정'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이사회 구성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재 2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소속 경영진 수를 절반 정도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장기 전략을 9일 발표한다.
이는 대규모 리콜 문제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등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문책과 함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현재 도요타 이사회는 회장과 부회장 2명, 사장, 부사장 6명, 전무 15명, 이사 2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돼있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은 도요타가 이사회 구성원을 11명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치마루 요이치로 부사장은 감사직을 맡으면서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이사회의 부사장 구성인원이 5명으로 줄어든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전임자인 와타나베 가츠아키 부회장은 고문직을, 오카모토 가즈오 부회장은 트럭 제조 자회사 히노 모터스의 사장직을 맡는다.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법인 사장은 은퇴할 예정이다. 이는 오는 6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발표되는 장기전략은 지난 2007년 발표된 현재의 '2020 글로벌 비전'을 대신하게 된다. 회사 수장이 바뀐데 따라 경영방침을 수정하기 위한 것으로, 와타나베 전 회장은 취임 2년 후 202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었다.
이사회 감축과 관련해 도요타 관계자는 "더 높은 수준의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전략에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 공식 법인을 설립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면서 "수익 기반 지역을 기존의 일본, 북미, 유럽에서 신흥국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전략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매출 목표 등 수치화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전망이다.
도요타의 앞선 전략은 기업 시민주의를 향상시키고 해외 사업부 대표단의 의무를 강화한다는 등 명확하지 않는 개념으로 이뤄져있다.
크레디 아그리꼴 증권의 크리스토퍼 리히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도 닛산처럼 구체적인 재무 및 경영목표를 발표하길 원한다"면서도 "이는 도요타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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