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인 '상시위탁집배원'으로 근무...공무원 해당 안돼 산재처리만
4일 김 씨가 소속된 인천 남인천우체국과 전국체신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집배원 생활을 시작한 김 씨는 정규직 공무원이 아니라 비정규직인 '상시위탁집배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시위탁집배원은 정부가 공무원 정원을 늘리지 않고 집배원 숫자를 충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일종의 비정규직이라고 보면 된다. 전국에 약 1700여 명의 상시위탁집배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 환경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J정부 때 줄여 주겠다고 약속해 한때 4000여 명에 달했지만 2700여 명은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현재 1700 여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고층 아파트 16~17층 사이 계단에서 우편물 배달 중 넘어져 사망했지만 18시간 여나 지난 후 동료 집배원에 의해 발견됐다. 특히 김 씨는 당뇨합병증에 시달리는 노모를 모시고 있던 효자여서 더욱 더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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