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건설 실적반전 성공할까
계열사 지분매각 1300억 확보..재무구조개선 주목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선호 기자]지난해 매출감소와 당기순손실 급증으로 몸살을 앓았던 코오롱건설이 사업구조개편을 마치고 올해 실적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계열사 지분매각을 통해 1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개선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과 코오롱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보다 615억원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당기순손실은 영업손실의 5배가 넘는 49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코오롱건설의 주가는 지난 1월 중순 주당 570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건설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고점대비 22% 이상 하락한 4400원선까지 밀려났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사업구조 개편의 영향이 컸다. 매출이 주택사업 중심에서 토목ㆍ환경ㆍ건축ㆍ플랜트 등으로 전환되면서 원가율이 높아져 이익규모가 축소된 것.
코오롱건설은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주택사업을 지난 2009년부터 급격히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택부문 매출은 2008년 6500억원 수준에서 2009년엔 3000억원, 지난해에는 500억원 규모로 줄었다.
이에 대해 코오롱건설측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사업구조 개편 작업은 필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건설 관계자는 " 사업구조 개편작업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사업 매출이 줄어든 만큼 다른 사업부문 매출을 늘려 1조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효자노릇을 했던 주택사업이 비중이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고, 7000억원대의 차입금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이 당기손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입금 이자비용이 450억원정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순손실이 495억원이었음을 감안 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손실이 이자비용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건설측은 금융비용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차입금 축소는 원가율 개선과 매출확대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원가를 1~2%만 줄여도 100억원에서 200억원 가량의 손익 개선효과를 본다"며 "올해에는 매출을 늘리고 원가율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비슷한 건설사들과 비교했을 때 단기차입금 규모는 중간정도 수준"이라며 "단순히 차입금 전체 규모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계열사 지분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에 대해서도 융통성 있게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건설은 코오롱글로텍, 그린나래, 코리아이플랫폼 지분매각으로 131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회사측은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데 우선 사용하겠지만 사업 운영에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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