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매몰지 대부분 관측정 설치 안해…악취와 함께 침출수, 식수원으로 흘러 당국 비상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사그러들고 있지만 2차 오염인 침출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가축을 묻으면서 환경부의 메뉴얼대로 하지 않아 침출수가 흘러나온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가축을 묻은 뒤 충청권에서 생기는 침출수 양은 500㎖ 생수병 1860만병분에 이른다.

24일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충북이 419만1790ℓ, 충남 510만4128ℓ 등 충청권 전체적으로 929만5918ℓ로 예상 된다.


침출수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충북 음성군으로 120만3788ℓ, 진천군이 98만8334ℓ, 충주시가 48만302ℓ로 뒤를 이었다.

충남에선 당진군이 170만7908ℓ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천안시 141만9570ℓ, 보령시 102만1408ℓ 순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상당수 구제역 매몰지가 환경부의 메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가 도내 8개 시·군 227개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가스배출관을 설치하지 않은 매몰지가 50곳, 유공관(침출수 배출관)을 설치하지 않은 매몰지는 47곳으로 확인됐다.


관측정을 설치하지 않은 매몰지는 169곳, 우수·배수로 정비가 필요한 매몰지는 108곳, 저류조를 설치하지 않은 매몰지는 107곳으로 조사됐다.


소와 돼지 등을 묻는 데 급급해 환경오염을 막는 시설을 하지 않은 것이다.


충남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내 14곳에서 하천 30m 가까이 묻었고 대부분의 매몰지에 사업비 부족으로 침출수 관측정을 설치하지 못했다. 가축을 묻은 뒤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매몰지가 내려앉고 빗물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성토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았다.


충남도는 이들 매몰지에 대해 복토, 발효제 살포, 배수로 정비 등을 28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논란이 커지자 금강유역환경청은 현장조사팀, 측정·분석팀으로 이뤄진 매몰지역 환경관리반을 동원, 매몰지 점검과 주변 지하수 수질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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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북지역 23곳, 충남 55곳의 가축매몰지 주변 지하수 관정수질조사를 분기별로 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침출수에서 탄저균이 나오지 않았다고 정부가 발표했지만 현장주민들은 악취와 함께 침출수가 식수원으로 흘러들어 애를 먹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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