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운명은?
수익성 악화, 주파수 부족 등의 문제로 서비스 폐지도 시간 문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권해영 기자]통신업체들의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당초 무제한 인터넷 서비스를 내세웠던 통신업체들이 헤비유저에 대한 제한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당분간 현행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파수 부족 문제 등의 문제에 봉착해 있는데다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무선인터넷 서비스 폐지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잇단 제한=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무선인터넷 사용량 기준 상위 5% 가입자의 동영상 다운로드 속도를 늦춘다고 발표했다. 먼저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 통신 3사도 비슷한 방식으로 약관상 멀티미디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KT는 하루에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관련 데이터 75메가바이트(MB)를 넘게 쓴 사용자에 한해, LG유플러스는 210MB 이상을 사용하는 가입자에 한해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한할 방침이다. 아직 실제 전송속도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지만 망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언제든지 제한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버라이즌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한조치로 그동안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던 국내 통신사들의 제한조치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결국 통신 3사가 장기적으로는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폐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과도하게 쓰는 헤비유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한하는 조치가 이어지며 국내 통신 3사의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시한부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운명은?=국내 통신사들의 경우 음성통화 수익이 계속 하락하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추가 수익을 내야 하는데 무제한 서비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이런 상황은 통신 3사가 자초한 일이다. 경쟁적으로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내면서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모뎀처럼 사용하는 '테더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일부 통신사는 과도한 데이터 사용을 유인하는 테더링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주파수도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폐지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려면 통신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도 늘려야 하는데 이미 KT와 LG유플러스는 한계에 달했다. 유선인터넷의 경우 회선을 늘리면 되지만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야 사용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파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SKT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SKT를 비롯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무제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지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음성 매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무선인터넷에서 추가 수익을 내야하는 것은 물론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며 주파수 부족 등 각종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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