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실적발표 이후 어떻게 대응할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실적 시즌도 정점을 지났다. 많은 기업들이 드러난 4분기 실적에 깜짝 놀라거나 쇼크를 받는 사이, 주가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어닝 서프라이즈 직후 상승, 어닝 쇼크 직후 하락'과 같은 공식은 매번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다. 대부분의 경우 실적 내용이 선반영 돼, 막상 실적이 확인 될 때는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거나 저가매수하면서 '공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업체의 실적을 '미리 보고' 최근 주가 추이를 '다시 본 후' 투자시기와 정도를 결정해야하는 이유다.
설 연휴 다음 주인 오는 1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들어 6.7% 가량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과 비교하면 29% 정도 하락한 상황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연기와 게임산업진흥법개정안 처리 임박에 따른 불확실성, 대형 경쟁작 출시에 따른 불안감, 프로야구단 창설에 따른 리스크 등이 주가 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발표 이후에는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할까.
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322억원, 영업이익 632억원, 당기순이익 523억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인건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이를 하회하는 실적을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선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오히려 오는 10일 실적발표 등을 통해 이번달 주가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불확실성들이 하나하나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날짜 언급은 어렵더라도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 비공개테스트(CBT)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임시국회를 통해 처리 가능성이 높은 게임산업진흥법개정안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야구단 창설의 경우 이와 관련한 재무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에서도 연간 200억원 내외의 운영금액을 유지할 예정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현 시점에서는 구단의 창단 승인 조차도 확정돼 있지 않다"며 "오는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통해 가시화 된다면 시장에서 우려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운영 방향을 제시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모멘텀은 올해, 실적 모멘텀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CBT 시기부터 주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따라서 주가 모멘텀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실적 모멘텀은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내년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올해는 아이온 아이템 판매 확대, 리니지2 대규모 업데이트 성과 외에는 매출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내년에는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상용화로 연결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34.3%, 78.2% 증가할 것"이라며 "블레이드앤소울 CBT 발표 전까지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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