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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개업소, ‘투잡’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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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눈물겨운 부업전선… 야간엔 대리운전까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찬바람이 여전하다. 그나마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며 숨통을 틔워줬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다가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전세 대란에 물건이 품귀 현상을 보이자 중개업자들은 거래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실정이다.

그러자 공인중개업소들은 자체적으로 살 길을 마련하기 위해 겸업 또는 부업에 나섰다. 업종 특성을 이용해 관련된 사업에 뛰어드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삿짐센터를 겸업하는 사례가 가장 흔하다.
위기의 중개업소, ‘투잡’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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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A공인중개사무소는 이삿짐센터 사업을 병행해 부동산 거래 시 고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A사무소와 달리 기존의 이삿짐센터와 연계해 소개만 해주고 거래가 성사될시 커미션을 지급받는 방식을 사용하는 업소도 있다. 또 청소업체를 소개해 주고 수수료를 지급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형태의 겸업에는 단점도 있다. 거래가 성사됐을때만 대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 따라서 수익률의 기복도 크다. 따라서 작년처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는 이사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중개업무와 관련 없는 업종에 대한 겸업 시도도 눈에 띈다. 거래가 줄어 수익이 없는 공인중개사는 생계마저 위협을 느낀 까닭에서다.
또 대부분의 중개업소가 월세로 운영돼, 불황에 월세라도 건져 보려는 노력이 이뤄지기도 했다. 중개업소 공간 일부를 떼어 아예 다른 사업을 벌이는 형태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꽃집, 인테리어 업체, 잉크충전소, 세탁소 등을 공동 운영하는 등 폐업의 위기를 창업으로 극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G공인중개사무소는 공인중개업을 시작한 지 5년만인 작년 11월, 신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무소 공간을 분리해 토스트 가게를 꾸린 것. 작년 상반기에 부동산 거래가 줄자 생활비라도 건져 보자는 심경에서 시작했다.


‘숍 인 숍’ 신 사업 행태 등장

G사무소 대표 차모씨는 토스트 가게만 관리·운영할 종업원도 1명 고용했다. 그러다 보니 토스트와 커피 판매에 흥미가 생겼고, 다양한 맛을 연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중개업소에 상담을 하러 오는 고객에게 토스트와 커피 제품을 권하니 좋은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동네 주민들도 오가며 판매에 일조했다. 지금은 토스트 장사만으로 월 매출 400만원, 순수익 100만 원을 거두니 월세는 건진 셈이다. 부수입으로 가게 한 편에 담배 판매대를 마련해 판매세를 얻고 있다.

방문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도 매달 30만 원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G사무소는 토스트 가게의 상표등록도 마쳤다. 장사가 어느 정도 되자 주변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지인들이 체인점을 낼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따라서 차씨는 현재 가게를 체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비슷한 형태의 가게를 운영할 경우 겸업에 따르는 자본금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공간은 6.6㎡(2평)만 확보해도 충분하고, 자본금은 1500만~2000만 원 가까이 든다는 것이다. 소형점포 창업에 5000만~7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목동 A중개사… 이삿짐 센터와 연계 커미션 챙기기
합정동 B중개사… 사무실 분리 토스트가게 주업으로
공부하는 중개사… 경매·컨설팅 틈새시장 집중공략
이유는 달라도 이들의 공통 관심사는 생계 유지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고 매물에 대한 문의가 늘자 차씨는 토스트 장사하랴 고객 문의에 응대하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중개업자들이 경매를 병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수요자들이 아파트나 빌라를 낙찰 받을 경우 중개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매에 관해 사설 학원에서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 교육을 받으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도 틈새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업자가 부동산 컨설팅 사업자로 등록해 컨설팅업을 하고 대가로 보수를 받는 일도 흔하다.

컨설턴트로서 의뢰인에게 부동산 자산 관리법이나 관련 문제에 대해 조언 및 자문을 하는 것이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간판과 부동산 컨설팅업소 간판이 함께 걸린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젊은 공인중개사들이 늘며 겸업 대신 부업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투잡에 나선 것이다. 낮에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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