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이제 관심은 '어닝시즌'으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이번 주 예정되어 있던 두 가지 변수가 전날(13일) 모습을 드러냈다.
설 연휴가 끼어있는 2월 이후로 미뤄지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고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은 동시호가 때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해 11월11일 보다 더 큰 규모였다. 하지만 당시 장 막판 동시호가에 매물이 집중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70%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물 시장에의 타격은 적었다. 장 중에 매물이 소화되면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0.26% 하락하는데 그친 것.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에도 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을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옵션만기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다소 흔들리는 듯 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현물 매수세도 여전히 수급의 큰 축이 됐다.
통상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은 무덤덤한 편이었다. 워낙에 낮았던 금리 수준을 소폭(25bp) 끌어 올리면서 '금리 정상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틈을 노리고 있는 국내외 시중자금이 여전히 풍부한 덕분이다. 또 정책 당국이 그만큼 경기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렇듯 기준금리 인상과 옵션만기가 모두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이제 관심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2010년 4분기 실적발표로 쏠리게 됐다. 주 초반 삼성전자의 4분기 예 상 실적 공시 이후 국내 대표 기업들의 분기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같은 대외변수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실적발표의 향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어닝시즌'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4분기 코스피 종목들의 실적 예상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어 지수의 상승탄력 둔화와 함께 종목별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보다 올 1분기에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즉, 은행 철강 보험 화학 전기전자 건설 등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당분간 실적전망과 가격매력을 고려한 종목 선택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며 "특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실적 추정치의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외국 인-기관의 매수가 두드러진 금융업종,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성 자산이 많은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기업들의 2010년 3분기 영업이익이 25조1800억원, 순이익으 24조1100억원였던데 비해 4분기에는 각각 22조6200억원, 22조3400억원으로 소폭 둔화 되겠다"며 "하지만 자본증가율이 부채증가율을 앞지르는 상황에서는 실적 보다는 늘어난 현금을 기업이 어디에 투자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기업의 투자계획에 주목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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