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최근 5년간 투자·고용분석 결과 투자와 고용창출규모는 정비례 안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해 우리나라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고용창출규모는 기업의 투자규모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투자대비 고용창출규모를 비교분석해 본 결과 투자규모와 직원의 증가규모가 정비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집행됐음에도 오히려 고용인원은 줄어든 해도 있었다.

다만, 평균적으로 볼 때 전통제조업에 가까운 현대차의 고용창출력이 첨단 IT기업인 삼성전자보다는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본지가 지난 2006년부터 작년 3ㆍ4분기까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사업보고서에 밝힌 최근 5년간 투자(시설+연구개발) 및 직원증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2010년 3분기까지 시설투자비 48조1859억원과 연구ㆍ개발(R&D)비용 32조6353억원 등을 투입했다. 이 기간동안 국내고용 직원수(임원 제외)는 6만1899명에서 9만4536명으로 3만2637명 증가했다.


직원 증가분을 총 투자액으로 계산해 보면 57억9700만원의 투자기 이뤄졌을 때 1명의 직접고용이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는 파견이나 도급, 사내하청 및 설비주문에 따른 협력사 고용창출 등 간접고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투자대비 고용창출력은 삼성전자의 2배에 육박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5년간 7조4768억원(시설+R&D)을 투자했고 고용인원은 2526명 증가해 1인 고용창출에는 삼성전자의 절반수준인 평균 29억6000만원의 투자금이 소요됐다.


그러나 투자의 절대규모나 증감이 고용창출과 절대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CEO의 의지가 고용창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직원수가 각각 1000명과 250명 가량 줄었는데 투자는 매년 15조원 안팎이 집행된 바 있다. 또 지난 2009년의 경우 12조원 가량을 투자해 직원수를 623명 늘렸지만 고용창출이 화두로 급부상한 작년에는 3분기동안 2009년의 2배 가량인 21조6000억원 투자를 통해 전년의 무려 10배가 넘는 9451명의 직원을 늘렸다.


현대차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와 고용증가가 정비례 관계를 보이지 못했다.


약 2조원 가량이 투자된 지난 2009년 직원수는 오히려 소폭 감소한 바 있다. 또 2006년 14억원을 투자해 직원 1명을 추가로 채용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이의 2배가 훨씬 넘는 37억원 가량의 투자를 통해 직접고용 1명을 늘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퇴직인원을 고려할 때 정확한 고용창출 인원을 산출하기는 힘들지만 고용창출이 투자규모와 정비례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은 정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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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최근 정부에서 재계총수들에게 고용창출을 당부하는 것도 고용을 어느 수준에서 확대할 지가 향후 경기전망 및 정부정책에 대한 CEO의 경영판단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올해 43조원을 투입해 2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1인 고용창출에 17억2000만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현대차는 12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정확한 채용인원은 아직 미정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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