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에 반한 미국인 동양철학자

메이슨 경희대 교수, 산림청 홍보대사로 위촉…“놀라운 백두대간, 외국인에 널리 알리겠다”

메이슨 경희대 교수(왼쪽)가 정광수 산림청장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포즈를 취했다.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백두대간에 반한 미국인 동양철학 전공자가 ‘세계 산림의 해’인 올부터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뛰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경희대 문화관광콘텐츠학과 교수로 있는 데이비드 메이슨(54)씨. 메이슨 교수는 4일 산림청으로부터 백두대간 홍보대사로 위촉, 백두대간의 문화적·자연적 가치와 멋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선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한 메이슨 교수는 1997년 연세대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의뢰로 백두대간에 대한 여러 용역들을 맡으면서 백두대간의 매력에 빠져 ‘백두대간 트레일 가이드북’을 영문으로 펴내기도 했다.

정광수 산림청장으로부터 위촉패를 받은 그는 백두대간을 “빼어나면서도 놀랍다”면서 “무속신앙을 비롯해 불교, 도교, 유교 등 여러 종교들이 함께하는 터전이라는 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신(山神)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미신이라기보다 여러 신앙들을 아우르는 고유한 개념”이라며 우리 문화에 대한 해박함을 보였다.

메이슨 교수는 북한산을 끼고 있는 서울 강북구의 삼각산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여러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불교와 한국 고유의 풍수지리설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산림청 시무식 때 ‘백두대간, 그 문화적 가치의 조명’이란 특강을 통해 백두대간 개념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풍수지리설 창시자인 도선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두대간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미라 산림청 휴양등산과장은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은 메이슨 교수가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에 맞춰 우리나라 산의 문화적 가치를 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