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최영희 위원장(민주당)은 24일 불교방송 인터뷰에서 "사람을 먹을거리에 비유하는 것은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이고, 성희롱적 발언"이라며 "국회의원 자질도, 집권여당 대표로서 도저히 자격이 없다"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또 안 대표 측이 성희롱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사석에서 이런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이 일상화된 것이 문제점"이라며 "한나라당의 성희롱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역사적이고 전통적이고 체습화 됐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가 잇단 설화에 휩싸이면서 한나라당은 발칵 뒤집혔다. 초선의 김세연 의원은 전날 트위터 "끝내기 홈런을 보는 기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고, 서울 지역 한 초선의원은 "(안 대표의 발언은)실소를 자아낸다"면서도 "대표 최고위원으로서 리더십에 흠이 가고 국민 신뢰가 상실되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안 대표의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당장 사퇴 요구로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취임 5개월째인 안 대표가 사퇴할 경우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사퇴하면 기존 최고위원 모두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롭게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조기 전대 개최 시 당이 당권 경쟁에 휩싸여 사분오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체제 개편은)국민을 다시 실망시키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안 대표가 일정이 바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말 실수한 점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에선 조기 전대가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내 복귀의 계기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탈락시켜 공천 학살의 주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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